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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30도 안은 15도…천연에어컨 ‘만장굴’ 3개월간 34만 명 찾았다

중앙일보

2026.08.31 08:09 2026.08.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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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탐방로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최충일 기자

지난달 11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탐방로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최충일 기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이 여름철 제주의 피서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만장굴은 여름철 섭씨 30도가 넘는 굴 밖과 달리 굴속은 연중 15도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만장굴은 지난 5월 30일 재개방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34만272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3739명꼴이다. 재개방 직후 하루 3000명 안팎이던 탐방객은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5000~6000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2일엔 하루 7750명이 찾기도 했다.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고 매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만장굴이 북적이는 것은 지난 2년 5개월간 굳게 닫혔던 문을 다시 연 첫 여름이기 때문이다. 만장굴은 2023년 12월 29일 입구 부근에서 지름 약 70㎝의 돌이 떨어져 계단 난간 일부가 파손되면서 전면 폐쇄됐다.

이후 제주도는 121억원을 들여 안전·탐방환경 개선에 나섰다. 국가유산청과 전문가의 현장 기술자문과 안전점검도 11차례 진행했다. 약 1㎞에 이르는 공개 구간에는 관람 데크를 깔았다. 이전에는 울퉁불퉁하고 젖은 바닥 때문에 발밑을 살피며 걸어야 했지만, 재개방 이후 탐방로가 평탄해졌다. 낙석 발생 지점과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낙석·균열·진동 등을 정기 점검한다.

조명도 밝기를 낮춘 LED를 설치했다. 동굴 특유의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인공조명으로 이끼나 조류의 번식을 줄이도록 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 만들어졌다. 1946년 김녕국민(초등)학교 교사였던 고 부종휴 선생과 학생 30여 명이 짚신과 횃불에 의지해 동굴을 탐험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전체 길이는 7.4㎞에 달하며, 주 통로는 폭이 최대 18m, 높이가 최대 23m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포함돼 있다.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용암이 흐르며 남긴 거북바위(용암표석), 용암석주, 용암선반 등을 만난다.

특히 공개 구간 끝부분에는 높이 약 7.6m인 용암석주가 웅장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재개방 이후 여름 휴가철 들어 시원하다는 입소문에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지키며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장굴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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