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을 휩쓴 대홍수로 네팔 수력발전 시설에서만 노동자 9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석 달 전 네팔이 중국에 재난 정보 공유를 적극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경을 넘는 재난 대응 체계의 허점도 도마에 올랐다.
31일(현지시간) 네팔·중국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919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4790명을 넘어섰다. 특히 수력발전 사업장의 피해가 크다. 약 6곳에서 노동자 933명이 터널 안에 고립됐고, 라수와 지역 어퍼 트리슐리 발전소에서만 최대 350명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전날 터널 상부에 구멍 4개를 뚫은 뒤 내부 진입에 성공해 고립자들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 중이지만,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엄청난 양의 잔해물이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네팔에선 군·경찰과 자원봉사자 등 약 2만1000명이 수색·구조에 나섰고 중국은 구조인력 2100여 명을 투입했다.
이런 가운데 네팔과 중국의 재난 정보 공유 문제도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5월 홍수·빙하 재난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네팔 측은 이후 중국에서 받은 정보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주요 정보를 “적시에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오스틴 로드 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양국 사이에는 제대로 된 체계가 없다”면서도, 빙하 붕괴 관측이 적었던 지역인 만큼 “협력 부족이 네팔 측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