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1일 “국민 주권정부의 첫 문민 장관이자 국방부 장관으로서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고 감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개각 명단에 포함돼 교체 수순을 밟게 된 뒤 밝힌 첫 소회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자리를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혼란스러운 시기에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이었고, 내란 종식 과정에서 눈에 밟히는 장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시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권 회복, 50만 드론 전사, 군 구조 개편, 방첩사 해체 등을 재임 성과로 꼽았다.
청와대는 전날 강신철(육사 46기·예비역 육군 대장)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안 장관은 “저보다 더 훌륭한 후보자에게 바통을 넘긴다”고 말했다.
방위병 복무 시절 탈영 의혹에 대해선 재차 부인했다. 안 장관은 “최소한 입대는 해야겠다 싶어 신검(병역판정검사)을 받았다”며 “3년이 지나면 면제인데, (면제 직전) 주소를 바꿔서 제가 신병교육을 들어가게 됐다. 제 발로 들어간 건데”라고 말했다.
이어 “제 동생뻘 되는 인원들과 교육훈련을 받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어떤 일을 할 수가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물러나면 여러 가지 절차를 밟고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전체회의에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군무 이탈 사실이 진짜 없느냐”고 묻자 안 장관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영창을 다녀온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 기관에서 수사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민주화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 1년2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