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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도 초6처럼 오후 3시 하교? 교사는 반대, 엄마 생각은

중앙일보

2026.08.31 08:39 2026.08.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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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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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 1·2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 착수하자 교원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나이 어린 학생이 장시간 학교에 머무르는 건 아동의 신체·정서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인데, 교사들의 업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반면에 정부와 학부모들은 돌봄 부담 완화, 사교육비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는 오는 3일 국회미래연구원·한국교육개발원과 포럼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앞서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달 8일 보고서에서 “한국 초1·2의 수업 시간(581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15시간)보다 28.7% 적다” “학부모들은 초교 입학기 돌봄 공백을 육아휴직, 사교육으로 메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초1·2 학생은 4~5교시 수업을 듣고 오후 1시 전후 하교한다. 이후 희망에 따라 오후 3시까지 무료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교 시간이 오후 3시로 바뀌면 학생은 고학년처럼 정규 교사의 수업을 받게 된다.

교원단체들은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은 지난 26·27일 초1·2 학생 2만9136명을 설문한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 ‘6·7교시까지 수업하고 오후 3시에 하교한다면 어떻겠나’란 물음에 65.5%가 “힘들고 지칠 것 같다”고 답했다. 30.8%는 “끝나고 학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 너무 늦게 집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교실에서 더 오래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노조 측은 정규 수업 연장은 학생에게 신체·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강석조 위원장은 “저학년 교육시간 논의는 학교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지가 아닌, 발달 단계에 맞는 수업과 휴식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학년 수업 연장 논의는 2018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에서 저출생 대책, 여성 경력단절 예방의 일환으로 처음 제안됐다. 어린이집·유치원은 0∼5세를 오후 6시까지도 돌보지만, 초교에 입학하면 귀가 시간이 당겨져 양육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다.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 등도 오후 3시 이후 하교가 이뤄진다.

하지만 8년간 논의만 반복할 뿐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교사들은 “돌봄과 교육은 다르다”고 말한다. 수업 연장은 학생의 스트레스를 가중할 수 있단 얘기다. 교원 부족에 따른 업무 폭증 우려도 크다. 이날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성명에서 “아동 발달 단계에 대한 교육학적 검증이 선행돼야 하고 교원 정원 확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재정·시설적 뒷받침도 논의가 필요하다” “초등 입학기 돌봄 공백은 짧은 수업시간이 아니라 교육 인프라 부족이라는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학부모는 돌봄 부담 경감을 기대한다. 교육부가 2024년 2시간가량 무료 돌봄 등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도입할 당시, 예비 초1 부모의 수요 조사에서 응답자 83.6%가 참여를 희망했다. 초등학교 1·2학년 남매를 둔 김모(37)씨는 “첫째가 입학할 때 돌봐줄 사람이 없어 태권도 학원에 맡겼다. 공교육이 더 긴 시간 맡아주면 사교육 부담도 줄 것”이라고 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디지털 기초 교육 등 초등 저학년에게 필요한 교육 수요가 늘고 있지만 체계성이 부족한 방과 후 프로그램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신체·정서 발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정교하게 설계한다면 교육시간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시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지 않도록 교과 전담 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책을 꼭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람.김민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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