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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배추 이어 ‘불임’ 말랑이…중국산 유해물질 공포

중앙일보

2026.08.31 13:00 2026.08.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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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에서 관계자들이 중국산 신선배추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이천시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에서 관계자들이 중국산 신선배추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중국산 배추가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서울시가 특별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도매시장 반입 단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 음식점·전통시장 등 소비 현장까지 배추 유통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중국산 배추·김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안전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포름알데히드 검사 과정을 살펴보고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서울시, 중국산 배추·김치 조사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당국이 유통경로 추적에 나섰다. 우리나라 정부도 통관 단계 검사를 강화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달 27일까지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배추김치·절임배추 82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공업용이나 소독, 생체조직 보관 등에 사용한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30일까지 9500개 김치 취급업소를 특별점검한다. 김치류 제조·가공업소 10곳은 전수 점검하고, 반찬가게 490곳과 배추김치를 제공하는 일반음식점 약 6400곳, 전통시장 등 배추 판매업소 2600곳도 살펴본다.

점검 과정에서는 배추김치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했는지, 거짓 표시한 사례는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나 고발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 중인 중국산 김치도 검사한다. 온라인 판매제품 8건과 오프라인 제품 4건 등 모두 12건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가락시장 등 서울시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배추도 검사 대상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반입 여부를 확인하면 서울시가 제품을 수거하고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검사 결과 우려가 있는 제품을 확인하면 식약처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유통을 차단하기로 했다. 시민건강국·보건환경연구원·농수산식품공사·민생사법경찰국·25개 자치구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오세훈 시장은 “문제가 확인되는 즉시 엄정하게 조치해 먹거리 불안 없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문제가 된 말랑이(상단)와 왁뿌볼. [사진 서울시]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문제가 된 말랑이(상단)와 왁뿌볼. [사진 서울시]

말랑이·왁뿌볼서도 포름알데히드
서울시가 배부한 안내판이 서울 한 문구점에 비치되어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배부한 안내판이 서울 한 문구점에 비치되어 있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같은 날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직구 사이트서 판매 중인 20개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 중 7개 제품서 유해 물질을 검출하거나 안전상 주의가 필요한 사항을 확인했다.

우선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말랑이·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5개 중 3개 제품이 표면·장식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64.2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지퍼백 등 포장재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142.7배, 카드뮴이 기준치 1.5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조산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며,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말랑이는 어린이들이 손으로 누를 수 있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재질로 제작한 완구이며, 왁뿌볼은 왁스로 된 겉면을 깨뜨려 내부 점토를 직접 만지는 제품이다.

유해물질이 녹아 나오는지를 확인한 용출시험에선 2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메탄올·붕소가 기준값을 초과했다. 포름알데히드는 기준치의 2.3배, 메탄올은 기준치의 1.3배, 붕소는 기준치의 1.2배 수준이었다.

포름알데히드는 눈·코·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메탄올은 노출 정도에 따라 두통·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붕소는 과다 노출시 생식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할 제품을 구매할 때는 사용연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어린이용 완구는 KC마크·주의사항 등 안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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