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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재보복 예고한 트럼프…호르무즈 기뢰 놓고 ‘진실 공방’

중앙일보

2026.08.31 13:08 2026.08.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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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전날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재보복을 예고했다. 폭스뉴스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이날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료 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관련 그패프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료 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관련 그패프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전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국의 방공시스템이 1발을 제외한 모든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발은 “주요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아 그냥 지나가게 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라라크섬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기뢰부설용 로켓을 발사할 징후를 포착하고 발사대를 향한 공습을 가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한달만이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요르단을 향해 즉각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대대적 폭격을 검토했지만, 미군의 무기 재고 소진과 확전에 대한 부담감이 확대되면서 결국 경제적 압박 기조로 방향을 튼 상태다. 트럼프는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동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해협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달여만에 이뤄지 전날 기뢰부설 로켓을 겨냥한 공격 역시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6기가 중동지역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3월 1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방공 무기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   뉴스1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6기가 중동지역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3월 1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방공 무기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기뢰 유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X(옛 트위터)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남쪽 항로를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이 기뢰 2개와 충돌해 완전히 멈췄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에서 기뢰와 충돌한 선박은 한 척도 없다”며 “이는 허위 정보를 통해 상업 선박의 운항을 위협하려는 IRGC의 또 다른 시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호르무즈해협의 국제수역에 있던 모든 기뢰가 제거 및 폭파됐다는 보고를 방금 미 해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만약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거짓이 된다.

현지시간 31일 이란 테헤란 중심부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31일 이란 테헤란 중심부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천명했지만 미 국방부(전쟁부)는 이날 방공용 요격 미사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과 2건의 중대한 기본 협약에 서명했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이 협약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최신형 패트리엇(PAC-3 MSE)을 지원하는 핵심 미사일 서브컴포넌트 생산량을 늘리고 납품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마련된 7년짜리 다년조달(MYP)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협약에 따른 목표가 PAC-3 MSE 요격미사일 생산 능력 3배 확대와 사드 생산 능력 4배 확대 등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가 충분하다고 주장해왔지만,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7일 기준 PAC-3 재고는 759∼827발(전쟁 전 2330발), 사드 재고는 234∼278발(전쟁 전 452발)로 추정한 바 있다.

반면 이란 IRGC의 모하마드 레자 나크디 총사령관 고문은 이날 레바논의 친(親)헤즈볼라 매체인 알 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사일의 90%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며 “미사일 무기고는 새로운 미사일들로 계속 채워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사용량을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공습을 받았던 미사일 생산 시설들도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0일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크디는 이어 트럼프를 겨냥해 “주식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거나 자신의 측근들이 석유 부문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쟁을 기획한다”고 맹비난하며,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중반한 배경에 대해 “미국이 압도당하고 손실을 보았으며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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