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를 둘러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과천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다른 업체를 앞세우는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2차 종합특검 수사 결과 나타났다.
1일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국회에 제출한 윤 의원과 김 여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22년 4월 8일 김 여사로부터 21그램을 소개받았다.
당시 육군참모총장 및 외교부 장관 공관을 답사하던 김 여사는 김태영 21그램 대표를 “잘 아는 인테리어 업체”라며 윤 의원에게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김 대표가 김 여사와 평소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김오진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제1분과장에게 “여사가 준 업체다. 여기가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분과장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묻자 윤 의원은 “여사 업체라는 것이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적법 업체인 A를 앞에 내세우되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특검은 이에 김 전 분과장이 A 업체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되 실제 공사는 21그램이 맡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봤다.
당시 관저 공사는 건축과 전기·정보통신 공사 등을 아우르는 종합공사로 관련 면허가 필요했지만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기존에 선정된 A 업체의 디자인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자 윤 의원을 통해 시공업체를 21그램으로 교체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의 지시를 받은 김 전 분과장은 2022년 4월 11일 A 업체 측에 명의를 빌려주고 실제 공사는 21그램이 맡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업체 측은 불법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특검은 윤 의원이 이를 보고받고도 “한 번에 해결이 되겠나. 한 번 더 만나서 잘 얘기해 보라”며 재차 명의 대여를 압박했다고 봤다. A 업체가 다시 거절하자 윤 의원은 “그냥 21그램을 공사업체로 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21그램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2022년 5월 15일 관저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특검은 이 같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윤 의원, 김 대표 등을 지난달 18일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