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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민영화 주도한 프랑스 우파거물 발라뒤르 전 총리 별세

연합뉴스

2026.08.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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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미테랑 집권 때 좌우 동거정부서 경제장관·총리 지낸 경제통 총리로 이끈 2차 동거정부, 좌우 대립 심하지 않아 '벨벳 동거' 불리기도
90년대 민영화 주도한 프랑스 우파거물 발라뒤르 전 총리 별세
향년 97세…미테랑 집권 때 좌우 동거정부서 경제장관·총리 지낸 경제통
총리로 이끈 2차 동거정부, 좌우 대립 심하지 않아 '벨벳 동거' 불리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프랑스 중도우파의 거물 정치인으로 꼽히는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프랑스 총리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르몽드와 AFP 등 프랑스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라뒤르는 프랑스의 1·2차 좌우 동거정부에서 경제장관과 총리를 지내며 국영기업의 대규모 민영화와 시장경제 개혁을 주도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엘리트 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발라뒤르는 1964년 조르주 퐁피두 총리의 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퐁피두가 대통령이 된 뒤 비서실장을 지내며 국정을 보좌한 발라뒤르는 퐁피두 사후 한동안 재계에 몸담았다가 1980년대 자크 시라크와 손잡고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대통령은 좌파(프랑수아 미테랑)이고 총리는 우파(자크 시라크)였던 프랑스 최초의 동거정부(cohabitation) 시기에 시라크의 중도우파 내각에서 경제·재정·민영화 장관을 맡은 발라뒤르는 국영기업 민영화와 시장경제 개혁을 주도하면서 경제통으로 명성을 쌓는다.
그는 소시에테제네랄과 파리바 등 대형 금융사와 TF1 방송 등 프랑스 대표 기업들을 매각한 대규모 민영화 정책의 설계자로 꼽힌다.
1993년 우파가 총선에서 압승하자, 대선 준비에 전념하려던 시라크의 지지를 받은 발라뒤르를 미테랑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했고, 발라뒤르는 1995년까지 미테랑과 함께 2차 동거정부를 이끌었다. 총리가 된 발라뒤르는 국영기업 민영화에 더 박차를 가한다.
우파인 발라뒤르의 내각이 좌파 대통령인 미테랑과 큰 대립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이 시기는 프랑스 현대정치사에서 '벨벳 동거'로 불리기도 한다.
미테랑은 외교·국방을, 발라뒤르는 경제·내정을 주로 맡으며 협력했는데, 1차 동거정부 때보다 대통령과 총리의 충돌이 적고 국정 운영이 비교적 원만해 '벨벳'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총리 재임 중 높은 인기를 얻은 발라뒤르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시라크와의 약속을 깨고 1995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시라크와 결별한다.

그러나 발라뒤르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며 대권의 꿈을 접었고, 시라크가 대통령이 되면서 이후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약화했다.
2007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냈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명으로 헌법개혁위원장을 맡는 등 프랑스 정계의 원로로 활동했다.
발라뒤르는 말년에는 1995년 대선자금과 관련된 이른바 '카라치 사건'으로 오랜 기간 의혹과 재판에 시달렸으나 2021년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제5공화국에 바친 인물로, 엄격하고 헌신적인 프랑스의 봉사자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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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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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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