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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종교서적 63%, AI가 썼다"…상반기 2034권 분석

Los Angeles

2026.08.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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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78%, 힌두교 76%
가격 싸고 두께 얇아
인공지능 탐지 플랫폼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종교 관련 영어 페이퍼백의 63%를 인공지능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탐지 플랫폼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종교 관련 영어 페이퍼백의 63%를 인공지능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종교·신앙 관련 영문 페이퍼백의 63%가 인공지능(AI)으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주술과 힌두교, 도교 분야에서는 AI 작성 가능성이 70%를 훌쩍 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출판 과정의 보조 도구를 넘어 종교 출판물 자체를 대량 생산하는 단계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탐지 플랫폼인 오리지널리티닷에이아이는 올해 상반기 아마존에 판매 도서로 등록된 종교·신앙 관련 영문 페이퍼백 가운데 평균 평점이 별 4개 이상인 책 2034권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모두 14개 종교와 신앙 분야였다.
 
이 회사는 아마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책 소개와 저자 소개, 책 본문 샘플 등 세 가지 요소를 AI 탐지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실제 책의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본문 샘플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AI 탐지 점수가 50점 이상이면 'AI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책'으로 분류했다. 다만 연구진은 탐지 결과가 AI 사용 가능성을 나타낼 뿐, 해당 책이 실제로 AI에 의해 작성됐다는 사실을 확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AI 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주술이었다. 조사 대상의 78%가 AI 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힌두교가 76%, 도교가 74%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AI 작성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분야는 사탄주의로 22%였다. 무신론은 40%, 몰몬교는 42%였다. 연구진은 사탄주의와 무신론, 몰몬교 분야의 조사 대상 도서 수가 주술이나 힌두교, 도교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동양 종교 관련 서적에서 AI 사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현상에 대해 연구진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들이 AI를 이용해 영어권 시장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했다. 힌두교나 도교 등에 관한 지식을 가진 비영어권 저자나 출판사가 AI를 번역과 집필에 활용하면서 영어권 아마존 출판시장에 진입하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책의 본문뿐 아니라 책 소개와 저자 소개까지 모두 AI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별도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도 힌두교 분야가 가장 두드러졌다. 힌두교 관련 도서 가운데 72권이 책 소개와 저자 소개, 본문 샘플 등 세 부분 모두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한 힌두교 관련 서적 전체의 25%에 해당한다.
 
또 다른 눈에 띄는 결과는 책 소개였다. 본문은 사람이 직접 쓴 것으로 판단된 책이라도 아마존 판매 페이지에 올라가는 책 소개는 AI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책 소개가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AI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종교서적은 사람이 쓴 것으로 판단되는 책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분량도 적었다. AI 작성 가능성이 높은 책의 평균 판매가격은 16.84달러였으며 평균 분량은 170쪽이었다. 반면 사람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책은 평균 18.96달러, 208쪽이었다. AI 작성 가능성이 높은 책은 평균적으로 약 2달러 저렴하고 약 38쪽 짧은 셈이다.
 
이러한 특징은 오리지널리티닷에이아이가 과거 다른 분야의 책을 조사했을 때 나타난 결과와도 일치한다. 회사는 이전 조사에서도 AI 작성 가능성이 높은 책이 사람이 쓴 책보다 거의 예외없이 가격이 저렴하고 분량도 짧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반적인 정보서나 오락용 출판물과 달리 종교서적은 독자의 신앙과 가치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AI로 대량 생산하는 종교 콘텐츠가 단순히 출판시장의 품질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믿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진은 "종교 디지털 콘텐츠는 초기 AI 생성 밈이 등장했을 때부터 이른바 'AI 슬롭'이 특히 번성하기 좋은 영역이었다"고 지적했다. AI 슬롭은 AI를 이용해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하는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어 "이러한 콘텐츠는 종교인의 믿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이미 진실이라고 믿는 있는 내용을 재확인해준다"며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책도 종교적 믿음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다"고 비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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