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음악의 전설 돌리 파튼(사진)이 지난달 25일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5곡을 컨트리 차트 1위에 올려놓고 그래미상을 11차례 수상한 파튼은 기독교에 뿌리를 둔 음악활동으로도 유명했다.
새크라멘토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파튼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과 좋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 저는 그것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업계에는 미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파튼은 작곡 자체를 일종의 영적 활동으로 봤으며 "하나님은 나의 공동 작가"라고 말하곤 했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어서 신성한 영감이 함께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곡을 쓰는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불렀다.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성공을 거두는 동안에도 가스펠을 놓지 않았다. 1971년엔 가스펠 앨범 '더 골든 스트리츠 오브 글로리'를 발표했고 2019년에는 '포 킹 앤드 컨트리'와 '갓 온리 노우즈'를 불렀다. 직접 제작한 '코트 오브 매니 컬러스'와 '크리스마스 오브 매니 컬러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기독교 신앙을 소재로 삼았다. 2020년 넷플릭스 뮤지컬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에서는 천사 역할을 맡았다.
파튼의 팬 가운데는 성직자들도 꽤 있었다. 시카고의 '처치 오브 더 스리 크로시스'는 2022년 아예 파튼을 주제로 다섯 차례에 걸쳐 '돌리에 따른 복음'이라는 설교 시리즈를 이어가기도 했다.
파튼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과 자신을 숭배하는 것 사이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2021년 '피플'과 인터뷰에서 한 말은 유명하다. "저는 숭배받고 싶지 않습니다. 제 성경에는 우상숭배에 대해 말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배우나 유명인들을 두고 그런 일이 항상 벌어지는 것을 봅니다.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보다 그들을 더 숭배합니다. 저는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파튼은 인종과 성별, 신앙, 정치 진영과 관계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2019년 뉴욕타임스가 파튼을 다룬 기사에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있다. 돌리 파튼이다"라는 제목을 달 정도였다.
파튼이 이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음악과 기부, 깊은 신심에 더해 정치적 논쟁에서 거리를 두려 했던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 파튼은 2019년 자드 아붐라드가 진행한 인기 팟캐스트 '돌리 파튼스 아메리카'에서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지만 양쪽 모두에 제 팬들이 너무 많거든요. 물론 저도 모든 것에 대해 제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