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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조선소 현중, 2일부터 순환 파업…노사갈등 문제는 ‘이것’

중앙일보

2026.08.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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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HD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개표 모습. 뉴스1

지난달 HD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개표 모습. 뉴스1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2일부터 단계별 순환 파업에 들어간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한 선박이 쌓인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선소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HD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노조는 2일 집행부 간부와 교섭위원, 노조 대의원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어 4일에도 노조 간부 등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8일과 10일에는 산하 조직별 조합원들이 순환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5379명(재적 대비 66.19%)이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중노위도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 공유’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과 함께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 공유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회사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 공유 재원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가 추산한 올해 영업이익은 3조628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성과 공유 재원은 1조884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장기간 조선업 불황을 견디는 과정에서 조합원들도 고통을 분담한 만큼 최근 호황과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회사가)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는 가져가면서 정당한 보상을 미룬다면 현장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노조도 타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지만, 회사 측이 시간 끌기와 회피로 일관하면 확보한 쟁의권을 바탕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번 조선소 순환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다. 조선소 현장은 자동차 공장처럼 컨베이어 생산라인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일부 인원의 부분파업만으로 전체 조선소 생산이 즉시 중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파업이 전체 조합원으로 확대되거나 조선소 내 기자재 등의 물류 이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여러 선박 건조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조선업은 여러 공정이 정해진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일부 공정의 차질이 다음 제조 공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최근 소식지.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최근 소식지.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노조는 최근 회사 측에 “조합원들은 80일 넘게 회사 측 제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제시안을 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에도 크고 작은 노사 갈등을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 ‘골리앗 투쟁’이다. 당시 노조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맞서 울산 조선소 내 높이 82m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면서 한국 노동운동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후에도 임단협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파업이 반복되면서 HD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는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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