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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탈락에도 울지 않는다…롯데 박준우 “어디에도 뜻은 있겠죠”

중앙일보

2026.08.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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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산구장에서 만난 롯데 박준우. 2군에서 차분하게 선발투수 수업을 받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최근 서산구장에서 만난 롯데 박준우. 2군에서 차분하게 선발투수 수업을 받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박준우(21)는 얼마 전 울적한 소식을 접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탈락. 입단 3년차를 맞아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는 했다. 동료 경쟁자들이 너무나 쟁쟁했다. 같은 오른손 투수인 최준용과 이민석, 왼손 투수 정현수, 내야수 이호준, 외야수 김동현이 모두 지원했다. 결국 1군 성적에서 앞선 최준용과 이민석, 이호준만 합격 통보를 받았다.

롯데가 미래 전력으로 내다보는 박준우를 최근 충남 서산구장에서 만났다. 한화 이글스와의 2군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준우는 “실망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다. 그래도 울적해 있지만은 않겠다. 어디에는 뜻이 있다고 믿는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사실 박준우는 더 빨리 상무 지원서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입대를 미뤘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되지 않았다. 1군 경험이 풍부한 롯데 동료들의 지원이 겹치면서 상무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박준우는 “다음 회차까지는 기회가 있다. 남은 기간 1군과 2군에서 좋은 공을 던진다면 다시 기회가 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유신고를 나와 2024년 입단한 박준우는 현재 차분하게 선발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6월까지는 1군에서 불펜으로 뛰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2군으로 돌아와 경험을 쌓는 중이다.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3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1.33(40과 3분의 2이닝 6자책점). 시속 150㎞의 빠른 공은 던지지 않아도 제구가 안정적이라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박준우는 “지난해까지는 변화구를 던지면 스스로 불안함을 느꼈다. 속으로 ‘이 공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컸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구속은 조금 낮게 나오더라도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 박준우와 함께 유신고를 다녔던 한화 이기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천천히 회복 중이다. 고봉준 기자

롯데 박준우와 함께 유신고를 다녔던 한화 이기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천천히 회복 중이다. 고봉준 기자

박준우를 만난 23일에는 유신고 동기생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뻔했다. 학창시절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준우와 한화 이기창이 선발투수로 나오려고 했지만, 전날 경기가 비로 밀리면서 박준우의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

박준우는 “원래 (이)기창이와 붙을 참이라 단단히 각오했는데 맞대결이 불발돼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조금씩 회복 중인 이기창은 “나 역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직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빨리 나아져 준우와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웃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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