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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뉴욕 갤러리가 바라본 Jarvis Ruoxi Hua, 한 작가를 읽는 서로 다른 시선

디지털 중앙

2026.08.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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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Jarvis Ruoxi Hua]

[화가 Jarvis Ruoxi Hua]

같은 작가의 작업도 갤러리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어떤 곳은 화면의 구성과 심리적 깊이에 주목하고, 또 다른 곳은 작품이 실제 전시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Jarvis Ruoxi Hua는 최근 VillageOneArt와 Paris Koh Fine Arts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아왔다. 두 갤러리는 그의 작업에서 각기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 관계는 한 차례의 그룹전에 머물지 않고 개인전과 후속 전시로 이어지고 있다.
 
Hua는 공항과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처럼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도시의 ‘비장소(non-places)’를 주요 소재로 작업한다. 익명적인 공간 속 인물과 건축 구조를 통해 현대 도시에서 경험하는 거리감과 심리적 긴장을 다룬다.
 
작품과 갤러리의 만남, 그리고 서로 다른 두 평가에 대해 Hua에게 물었다.
 
- 공항이나 지하철역처럼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을 계속 그린다. 왜 이런 장소에 관심을 갖게 됐나.
“공항이나 지하철역처럼 많은 사람이 오가지만 서로에게는 익명으로 남는 공간에 관심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떠났지만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중간 상태에서 생기는 거리감과 긴장을 인물과 건축적 공간의 관계를 통해 회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 Paris Koh Fine Arts는 당신의 작업에서 심리적 깊이와 공간 구성에 주목하면서, 중국 회화와 쑤저우 전통 정원의 공간 감각도 읽어냈다. 본인도 이런 문화적 배경을 의식하면서 작업하나.
“특정한 전통을 의도적으로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보고 경험한 것들이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구의 미술사와 문학, 철학도 제 작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험들이 그림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여러 한인 작가를 포함한 아시안 작가들을 꾸준히 지원해온 Paris Koh Fine Arts는 이러한 특징을 특정 양식의 차용이라기보다 Hua의 문화적 배경이 반영된 시각 언어로 평가했다.
 
[Jarvis Ruoxi Hua 제공]

[Jarvis Ruoxi Hua 제공]

- VillageOneArt는 2025년 그룹전 Thresholds에서 개념을 시각적 경험으로 풀어내는 방식과 기술적 통제, 실험성의 균형, 그리고 전시 맥락을 고려하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전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튜디오에서는 한 작품 자체에 집중하지만 전시장에서는 작품이 공간과 전시 전체의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Thresholds에서도 작품을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전시의 맥락에 가장 잘 맞는 작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동시대 회화 전시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제시해 왔던 VillageOneArt는 Hua의 참여가 혁신과 역사적 대화, 개인적 서사를 함께 살펴보려 했던 Thresholds의 탐구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 두 갤러리가 당신의 작업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봤다. 그런 차이는 어떻게 느껴졌나.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VillageOneArt는 작업의 개념과 전시 안에서의 관계를 많이 봤고, Paris Koh Fine Arts는 공간의 심리적인 측면과 제 문화적 배경이 화면에 나타나는 방식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제 작업이 읽힌다는 점은 저 역시 제 작업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됩니다.”
 
두 갤러리의 관심은 한 차례의 전시에 머물지 않았다.
 
Hua는 VillageOneArt에서 2027년 그룹전 Under A Glass Moon에 참여하고 같은 해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2028년에는 후속 그룹전도 계획돼 있다. Paris Koh Fine Arts와는 2027년 그룹전을 시작으로 2028년 개인전, 2029년 그룹전까지 전시 일정이 이어진다.
 
- 두 갤러리 모두 그룹전 이후 개인전과 후속 전시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한 번의 전시로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작업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전에서는 여러 작품 사이의 관계와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더 넓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개인전도 이전 작업을 정리하는 데 그치기보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같은 작가의 작업을 바라보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Paris Koh Fine Arts는 Hua의 화면에서 심리적 공간과 문화적 배경이 만들어낸 시각 언어에 주목했고, VillageOneArt는 개념을 시각화 하는 방식과 실제 전시 안에서 작업이 기능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두 시선은 달랐지만 두 관계 모두 한 번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개인전과 후속 전시로 이어지고 있다. Hua의 사례는 하나의 작업 세계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읽히고, 각기 다른 방식의 전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Jarvis Ruoxi Hua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로, 도시의 익명적 공간과 인간의 심리적 긴장을 다루는 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Manifest Gallery Season 21 Grand Jury Awards, 2025년 AXA Art Prize US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NARS Foundation International Artist Residency와 Cuttyhunk Island Artist’s Residency에 참여했다. 2026년에는 FST StudioProjects Fund 수혜 작가로 선정됐고, 작품은 New American Paintings와 미술 전문 매체 Hyperallergic을 통해 소개됐다.
  

정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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