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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폭격서 기록유산 지킨 고문헌 연구자 2인…유네스코 직지상

중앙일보

2026.08.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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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머너진 잔해에서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는 하닌 알아마씨. 사진 청주시

폭격으로 머너진 잔해에서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는 하닌 알아마씨. 사진 청주시



폭격 당한 도서관서 고문헌·필사본 수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고문헌 연구자가 제11회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본부는 올해 유네스코 직지상에 팔레스타인 고문헌 연구자 압둘 라디프 아부 하쉼(Abdul Latif Abu Hashim) 박사와 보존처리사 하닌 알아마씨(Haneen Al-Amassi)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가치를 기리고, 세계 기록유산의 보존에 기여한 개인·기관·비정부기구 등을 선정해 수여하는 국제상이다. 유네스코가 2004년 제정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통해 청주시가 후원하고 있다.

직지상이 개인에게 수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아부 하쉼 박사와 알아마씨 보존처리사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긴급 대응팀을 구성해 가자지구에 있는 기록 유산 보호에 힘썼다. 대표적인 예로 폭격으로 무너진 오마리 모스크 도서관에서 희귀 고문헌과 필사본, 코란, 역사관련 저서 등을 수습하고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일부 고문헌은 비접촉 스캐너로 디지털화했다고 한다.
고문헌 보존 작업을 하는 아부 하심 박사. 사진 청주시

고문헌 보존 작업을 하는 아부 하심 박사. 사진 청주시



기록유산 258점, 2만5000쪽 보존·디지털화

청주시 관계자는 “두 수상자는 극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기에 처한 고문헌을 보존·복원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전쟁과 재난으로 소실될 위기에 놓인 기록유산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 전승한 대표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부 하쉼과 알아마씨의 노력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고문헌 258점 이상, 약 2만5000쪽에 달하는 기록물이 보존·디지털화됐다.

올해 유네스코 직지상 후보자 추천 공모에는 총 58건이 공식 접수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두 사람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직지상은 유네스코 회원국에 공지돼 추천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상금이 기존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증액됐다. 제11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은 ‘직지의 날’인 오는 4일 ‘2026 직지문화축제’ 개막식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폭격으로 파괴된 그레이트 오마리 모스크에서 찾아낸 희귀 필사본. 사진 청주시

폭격으로 파괴된 그레이트 오마리 모스크에서 찾아낸 희귀 필사본. 사진 청주시



2026 직지문화축제 개막식서 수여

역대 직지상 수상자로는 체코국립도서관(1회),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음성기록보관소(2회),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3회), 중남미 이베르 아카이브(6회), 캄보디아 뚜얼슬렝대학살박물관(8회), 이집트 카이로미국대학교 도서관(9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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