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임이자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주도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또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원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김용범의 작품이었다”며 “증시는 도박판이 되고, 국민의 통장은 털리고, 증권사들만 돈을 벌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김용범의 아들이 증권사에서 일하고, 이찬진 금감원장 아들도 같은 증권사에 있다. 이야말로 명백한 수사 대상 아닌가”라며 “감사원은 감사한다더니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감사까지 뒤엎으며 정권 눈치 살피기 바쁜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 모르게 김용범 혼자 했을 리도 없다. 김용범은 꼬리, 몸통은 이재명 대통령일 것”이라며 “꼬리를 자른다고 몸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검찰을 없애니 제대로 수사할 기관도 없다. 이러려고 검찰을 없애는 모양”이라며 “국민 피해가 54조 원에 달한다. 특검이라도 해야 한다. 사퇴한다고 사라질 책임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이 전날(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 참석 모습. 뉴스1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사퇴에 대해 “레버리지 ETF 3인방 중 남은 두 명인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실장의 사퇴와 별개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졸속 도입에 대해 국정조사 등 진상규명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김 실장을 많이 비판해 왔지만, 대통령의 의중과 다르게 행동한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이 져야 할 책임을 정책실장이 감당해 온 측면이 있다. 이번 사표 수리 역시 꼬리 자르기식 사표 수리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전 실장의 사퇴 시점과 관련, “지난 주말 2차 개각 발표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김승원 ‘공소 취소 장관’ 지명에 따른 후폭풍이 커지자 연막탄을 던진 게 아니냐”며 “개각 실패를 벌써 자인한 꼴”이라고 평가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경제 파탄의 총연출자인 김용범 실장의 사퇴는 사필귀정이지만 만시지탄”이라며 “후임을 인선해야 할 텐데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레버리지 노답삼형제’ 김용범 한 명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레버리지 노답삼형제’ 중 이제 한 명이 물러났을 뿐이다”며 “남은 두 형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충분한 안전장치도 없이 성급하게 도입돼 대한민국 증시를 ‘롤러코스피’로 만든 실패작”이라며 “김 실장의 사퇴가 그 실패의 책임을 덮는 꼬리 자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 나서라”고 했다.
재선 서범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경제를 삿된 경제 논리와 엉터리 정책으로 망치던 ‘주구’ 하나가 사라진 것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아첨하는 얼치기 경제학자와 간신배 대신 제대로 된 경제 전문가들로 경제팀을 전면 재편하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만시지탄이다.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이재명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전면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의원 1일 페이스북 캡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 대통령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김 실장을 해임하기는커녕,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만들어 주며 사실상 명예로운 퇴장의 길을 열어줬다”면서 “내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이 대통령의 인사 운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서일준 의원이 레버리지 ETF 관련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서 작성은 이미 마친 상태라며 언제 제출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김 실장 경질은 당연하지만, 그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하지 않느냐”며 “단순히 이렇게 꼬리 자르기로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충권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실장의 사퇴는 심각한 민생 고통과 정책 실패에 비추어 볼 때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러나 핵심 참모 한 사람이 사퇴한다고 해서 무너진 민생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참모의 사퇴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자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며 “진정으로 바뀌어야 할 것은 참모의 얼굴이 아니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