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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밴쿠버에선 무슨 일이…1926년의 다섯 장면

Vancouver

2026.08.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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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군 바닷물 끊기고 베이브 루스 무대 올라
수상기 첫 대륙 횡단·그라우스 산 차량 진입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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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 빌딩과 대중교통망이 들어선 2026년 밴쿠버에서 정확히 100년 전인 1926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스탠리 파크의 로스트 라군이 바다와 분리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야구 스타 베이브 루스가 밴쿠버 극장 무대에 섰다. 캐나다 최초의 수상 비행기 대륙 횡단 비행이 잉글리시 베이에서 마무리되는 등 도시의 역사에 남을 장면도 이어졌다.
 
바다와 떨어진 로스트 라군
 
현재 스탠리 파크의 대표적인 명소인 로스트 라군은 원래 콜 하버와 연결돼 바닷물이 드나들던 석호였다. 1926년 스탠리 파크 코즈웨이가 완공되면서 바다와의 연결이 끊겼고 이후 염분이 빠지면서 현재와 같은 담수호로 변해갔다.
 
같은 해 밴쿠버에서는 뜻밖의 유명 인사도 만날 수 있었다.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가 비시즌 무대 공연을 위해 밴쿠버를 찾은 것이다. 그는 판타지스 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하루 20분가량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농담을 건네고 야구 타격법을 소개했다. 공연을 마친 뒤에는 다시 뉴욕 양키스로 돌아갔다.
 
쇠창살 떨어뜨려 실패한 탈옥
 
밴쿠버 시립 교도소에서는 한 수감자의 어설픈 탈옥 시도가 화제가 됐다. 수감자는 옥상에서 내려온 쇠톱을 손에 넣어 감방 창문의 쇠창살을 잘라내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탈출을 시도하던 순간 잘라낸 쇠창살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큰 소리를 들은 교도관들이 달려오면서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1926년 9월에는 캐나다 항공 역사에 남는 기록도 밴쿠버에서 완성됐다. 비행대장 얼 고드프리는 수상 비행기를 타고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호수들을 거쳐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한 뒤 9월 19일 잉글리시 베이에 착수했다.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수상기로 캐나다를 횡단한 최초의 비행으로, 이동 거리는 3,200마일(약 5,150km)이 넘었으며 실제 비행시간은 약 36시간이었다.
 
자동차로 그라우스 산 오른 시대
 
그라우스 산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26년 정상 부근까지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첫 차량 진입로가 개통되면서 산을 찾는 방식이 달라졌다. 등산에 의존하던 그라우스 산이 자동차를 이용한 관광지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산 정상에 들어선 최초의 그라우스 산 샬레도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목재를 정교하게 맞춰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은 건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차량 진입로와 산장이 들어선 1926년은 그라우스 산이 오늘날 밴쿠버를 대표하는 산악 관광지로 발전하는 초기 모습을 보여준 해였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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