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도 제38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1.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1.2%(4조원) 늘린 39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R&D 예산이 급격하게 삭감된 이후 정부는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인공지능(AI) 분야 R&D 예산을 큰 폭으로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027년도 R&D 예산을 포함한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투자를 늘리는 핵심 분야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육성하고 있는 ‘10대 넥스트(NEXT) 국가전략기술’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피지컬AI·AI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소형모듈원자로(SMR)·재생에너지·핵융합·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첨단공급망 등 미래 성장 동력 ‘7대 시드(SEED·씨앗)’ R&D에 총 13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2조8000억원(25.5%) 증액된 규모다.
특히 AI 관련 R&D 예산을 올해 2조4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4조1000억원으로 69.1%(1조7000억원)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피지컬AI 분야 세계 1강을 목표로 데이터 구축부터 가상·실세계 최적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AI 풀스택 기술 개발을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AIDC를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와 클라우드 기술을 발전시키는 R&D도 시작한다.
이와 별도로 AI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쓰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자재 국산화 등에 투자를 본격화한다. 혁신형 SMR(i-SMR) 상용화 연구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R&D에 출자한 금액을 회수해 다른 곳에 재투자하는 ‘투자형 R&D’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초연구 분야에선 지난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올해 복원된 ‘풀뿌리형 기본연구’ 예산을 3185억원으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정부 R&D 예산 증가율은 최근 20년간 R&D 예산 연평균 증가율 7.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국민주권정부의 확고한 R&D 투자 확대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국가 R&D 예산과 함께 과기정통부 부처 예산을 올해 대비 24.5%(5조8000억원) 증액한 29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단순한 지출 계획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