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5년 생존율 13% 뚫었다…72세女 살린 ‘췌장암 백신’ 뭐길래

중앙일보

2026.08.31 21:38 2026.08.31 21:4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8월 19일, 모더나와 머크는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사용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고위험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백신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들은 키트루다만 사용한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유의미하게 늘었다.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겨냥하는 맞춤형 치료제이자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첫 사례다.
모더나·머크 본사 로고. AFP=연합뉴스

모더나·머크 본사 로고. AFP=연합뉴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발표 당일 모더나 주가는 두 배 이상 치솟았고, 머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백신이 전체 생존기간까지 늘렸는지와 구체적인 임상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올해 말 학회에서 세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이번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mRNA 암 백신의 가능성이 흑색종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어서다. 흑색종은 면역치료가 비교적 잘 듣는 암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면역치료에 가장 강하게 저항하는 췌장암에서도 맞춤형 mRNA 백신이 생존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마크 야르초안 미국 존스홉킨스대 종양학 교수는 “개인 맞춤형 백신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인 암종은 면역에 잘 반응하는 흑색종과, 면역에 가장 강하게 저항하는 췌장암이라는 정반대의 두 암종”이라며 “이 두 암에서 백신이 작동한다면 그 사이에 있는 대부분의 암에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다. 그래픽 이민서.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다. 그래픽 이민서.

그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환자 중 한 명이 미국인 여성 도나 구스타프손이다.

66세 미국인 여성 도나 구스타프손은 2019년 호주에 있는 딸을 보러 갔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시차 적응이 유독 힘들고, 황달에 걸린 듯 피부가 누렇게 변해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비보를 들었다.

아무런 전조도 없었다. 췌장암은 느닷없이 닥쳐왔다. 도나의 사례처럼 상당수의 췌장암은 증상 없이 다가온다.

췌장암은 일반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찾아내기 어렵고,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찾았다고 해도 마땅한 치료법이 매우 적다. 췌장암의 약 20%만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을 해도 성공적일 거란 보장도 없다. 이 때문에 미국암협회 기준 췌장암 5년 생존율은 약 13%에 불과하다. 한국도 2026년 중앙암등록본부 기준 17%다.

하지만 도나는 살아남았다. 현재 그는 72세다. 지난해 남편과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에트나산에 올랐다. 그는 연구팀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난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나는 어떻게 극악의 확률을 뚫고 살아남았을까. 무엇이 그의 몸에 마법을 부린 것일까.

(계속)

기적의 시작은 오직 도나만을 위해 만든 암 백신이었다.
암세포에서 도나에게만 있는 돌연변이를 골라 만든 개인 맞춤형 췌장암 백신.
극악의 생존율 13%를 뒤집은 ‘기적의 백신’ 정체,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363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