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건수 1년 새 236% 폭증 타운서만 1만2000건 쏟아져 인력 부족에 처벌은 ‘뒷걸음’
올림픽 불러바드와 후버 스트리트, 사우스 옥스퍼드 애비뉴 등 LA한인타운 곳곳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LA시에서 지난해 쓰레기 불법 투기 신고가 38만 건 넘게 쏟아졌지만 과태료 부과는 고작 81건에 그쳤다. 신고 약 4700건당 한 건꼴이다.
불법 투기가 폭증하는데도 단속은 오히려 뒷걸음질하면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A시 민원 서비스 '마이LA311(MyLA311)'의 지난해 불법 투기 수거 요청(38만3551건)은 전년보다 약 236% 급증했다.
31일 지역 매체 스펙트럼뉴스에 따르면 올해도 8월 현재 23만4900건이 접수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과태료 부과는 2024년 102건에서 지난해 81건으로 줄었고, 올해도 현재까지 29건에 그쳤다.
신고는 급증하는 반면 단속은 오히려 느슨해지면서 한인타운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MyLA311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불법 쓰레기 투기 신고는 총 1만2640건에 달한다.
실제 한인타운 길거리 곳곳에서는 무단 투기된 쓰레기 더미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사우스 옥스포드 애비뉴의 한 아파트 쓰레기 수거함 옆에는 무단 투기된 각종 대형 폐기물과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주민 마리아 발데즈(38)씨는 “사람들이 쓰레기 수거함이 바로 옆에 있어도 그냥 바닥에 던져두고 간다”며 “아파트 관리실에 신속한 처리를 요청해도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하루만 지나면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가 몰려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지나가는 이들도 먹던 음료수나 개 배설물 등을 마구 버리고 가면서 상태가 악화되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LA시는 불법 투기 단속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현장 적발과 입증의 현실적 한계를 꼽았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31일 본지에 “불법 투기를 단속하려면 현장에서 투기 행위를 직접 포착하는 등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하지만 단속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찰이 순찰 중 무단 투기를 발견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있지만 이를 전담할 인력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 의장은 이어 “현재로서는 시 전역으로 단속을 확대하기보다 불법 투기가 상습 발생하는 ‘핫스팟’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수거·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한인타운에서도 수거 속도를 높이고 전담 인력을 충원하는 등 MyLA311을 통한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실은 한인타운 내 불법 투기 쓰레기를 전담 처리하는 청소팀을 출범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