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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 조울증 10년 뒤…“난 예수야” 둘째까지 덮친 이유

중앙일보

2026.08.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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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양극성 장애(조울증)증상입니다. "

여기, 두 아들의 아버지가 있다. 그의 아들들은 모두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큰 아들(45·당시 13세)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어느 날은 느닷없이 하루 종일 울었다. 그러다 불면증을 호소했다. 몸도 마음도 크느라 그런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아이는 급기야 밤새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상 행동을 반복했다.

고직한(72) 선교사는 "양극성 장애(조울증)인 두 아들을 키우며 32년 동안 지옥을 50번 오갔다"고 말한다. 그의 첫째 아들 고하영(45)씨와 둘째 아들 고하림(43)씨는 구독자 2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조우네 마음약국'을 운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고직한(72) 선교사는 "양극성 장애(조울증)인 두 아들을 키우며 32년 동안 지옥을 50번 오갔다"고 말한다. 그의 첫째 아들 고하영(45)씨와 둘째 아들 고하림(43)씨는 구독자 2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조우네 마음약국'을 운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뒤늦게 찾아간 병원에서는 ‘조울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이는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는 것 외에는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을 먹으면 증상은 금방 나아졌다. 그저 지나가는 감기라 여겼다.

하지만 10년 뒤 둘째 아들(43·당시 22세)마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둘째의 조울증은 대학교 2학년 때 느닷없이 쓰나미처럼 덮쳤다.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예수’라고 불렀다. 장난인 줄로만 알았다. 갈수록 증상은 심해졌고, 둘째의 발병은 큰 아들까지 자극했다. 아버지는 결국 두 아들의 입원 치료를 결심했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고직한(72·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대표) 선교사다. 고 선교사는 두 아들이 모두 조울증 진단을 받았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 매일이 지옥이었죠. 그때 둘째 아들의 증상을 빨리 눈치 챘더라면, 지옥같았던 투병 생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을텐데…. 신(神)에게 수도 없이 물었습니다. 왜 하필 우리 가족이냐고요. "

32년이 흐른 지금, 고 선교사는 이제 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 우리 가족이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네요. "

주어진 운명을 웃으며 받아들이겠다는 자기 선언이다. 고 선교사의 가족은 스스로를 ‘싸이고(PsyKoh) 패밀리’라 소개한다. 심리학을 뜻하는 사이콜로지(Psychology)와 자신의 성인 고(Koh)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현재 두 아들은 모두 결혼했고, 심지어 겹사돈까지 맺었다. 이 가족을 지옥에서 건져올린 건 무엇이었을까?

“매일이 지옥이었다” 아버지의 고백


Q : 양극성 장애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우울증과 조증이 롤러코스터처럼 극단적으로 반복되는 기분 장애예요. 우울증과 조현병 양극단 사이에 있는 수많은 스펙트럼 중 하나입니다. 우울증일 때는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았다가 조증이 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들뜹니다. 조증일 땐 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망상이 생기고 행동도 커져요. 증상도 다양합니다. 조증이 더 오래 지속되고 강도가 세면 1형, 경조증(경미한 조증)에 우울증이 길고 강하게 나타나는 걸 2형이라 부릅니다. 두 아들은 모두 양극성 장애 1형 진단을 받았어요.


Q : 놀라고 당혹스러웠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매일이 지옥이었죠. 특히 조증일 때 힘들었어요. 자아가 강해져서 자신을 영웅화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고, 시비가 붙을 수도 있어요. 잠도 안 자요. 둘째가 특히 심했어요. 밤마다 심야 클럽에 가겠다는 아이를 일단 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나갔어요. 기분이 고조된 20대 남자 성인을 태우고 운전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잔뜩 긴장한 채로 밤새 운전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아이가 지쳐 잠들면 아내와 양쪽에서 아이를 부축해 13층 집까지 올라와 침대에 눕힙니다. 조증 때마다 이런 생활을 반복했어요. 한 번은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그대로 차를 몰아 강으로 뛰어들고 싶더군요.

지나고 보니 두 아들에게 공통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계속)
멀쩡했던 두 아들에게 갑자기 왜 조울증이 발병했을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어떤 조짐이 있었을까.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겹사돈까지 맺은 두 아들과, 주저앉았던 아버지에게 일어난 기적.


32년간 정신질환과 싸워온 아버지가 찾아낸 답은 뭘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299







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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