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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절친, 中서 공중택시 시승…習 방미 ‘물밑 조율’ 급물살

중앙일보

2026.08.31 22:44 2026.08.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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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과 부인이 중국 광저우의 공중택시 제조사인 이항을 방문해 EH216-S 모델을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항 위챗

지난달 29일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과 부인이 중국 광저우의 공중택시 제조사인 이항을 방문해 EH216-S 모델을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항 위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공화·몬태나)이 최근 중국 저장성과 광둥성을 방문해 다수의 첨단기업을 시찰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순방 중인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한 사전 조율이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인스 의원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직전에도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답사’ 격인 방중을 수행했다. 미국의소리(VOA)는 1일 이번 방중은 5월 초당파 상원 의원단 인솔 때와 달리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채 조용하게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스티브 데인즈(왼쪽 두번째) 미 상원의원이 사디르 자파로프(오른쪽 세 번째)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세르지오 고르 미국 중앙·남아시아 특사의 회담에 배석했다. 사진 스티브 데인스 의원 X

지난달 31일 스티브 데인즈(왼쪽 두번째) 미 상원의원이 사디르 자파로프(오른쪽 세 번째)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세르지오 고르 미국 중앙·남아시아 특사의 회담에 배석했다. 사진 스티브 데인스 의원 X

데인스 의원의 행보는 중국 기업 측 발표로 알려졌다. 무인 항공기 제조사인 이항지능(EHang)은 지난달 31일 회사 위챗을 통해 데인스 의원 일행이 29일 광저우 본사를 방문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EH216-S 시승을 체험했다고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대표단에는 겅솽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 폴린카오 주광저우 미국 총영사, 광둥성과 광저우시 외사판공실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저장성 외사판공실은 26~29일 데인스 의원 일행이 중국 정계의 70년대생 선두 주자인 류제(劉捷) 저장성장을 접견하고, 항저우의 저장대학, 보타 바이오(Bota Bio, 恩和科技), 로키드(Rokid, 靈伴科技), 스타비전(Star Vision, 地衛二), 매니코어(Manycore, 群核科技) 등 첨단기업을 방문했다고 공식 위챗을 통해 발표했다.

스티브 데인스(앞줄 오른쪽 두번째) 미국 상원의원이 항저우의 우주기반 지능형 컴퓨팅 기업인 스타비전(地衛二)을 최근 방문했다. 사진 저장성외사판공실 위챗

스티브 데인스(앞줄 오른쪽 두번째) 미국 상원의원이 항저우의 우주기반 지능형 컴퓨팅 기업인 스타비전(地衛二)을 최근 방문했다. 사진 저장성외사판공실 위챗

주목할 점은 데인스 의원이 이번 여정이 중국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키르기스스탄도 방문했음을 공개했다. 31일 비슈케크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만나 독립 35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시 주석 역시 비슈케크에서 자파로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양자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데인스 의원의 행보는 지난해 부산회담에서 합의된 1년짜리 관세 휴전의 연장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와 맞물린다. SCMP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테슬라·애플·엔비디아·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정상회담장까지 참석했던 예를 들며 상호주의에 입각해 이번 방미에 중국의 기업 대표들이 합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27일 퍼듀 대사를 만나 “양국 정상의 공감대 이행”을 촉구했다. 퍼듀 대사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차기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의욕을 밝혔다.

데인스 의원은 8월 초 VOA 인터뷰에서 방중 계획을 확인하면서 “퍼듀 대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방중은 2015년 상원의원이 된 후 여덟 번째며, 지난 5월 방중 당시에는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 바 있다.

데인스 의원은 현재 미국 상원에서 몇 안 되는 중국 근무 경험자이기도 하다. 지난 1991년부터 97년까지 미국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 임원으로 광저우에서 근무했다. 이번에 방문한 이항지능은 데인스 의원이 개척한 P&G 거점 가까이 위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인스의 이번 저자세 행보는 무역 휴전 연장, 미·중 투자·무역위원회 가동, 기업인 동행 등 회담 의제를 물밑에서 다지는 실무 채널 역할을 보여줬다고 홍콩 매체는 분석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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