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로 커졌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 6월(1020억 달러), 7월(990억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72.5% 늘어난 44억7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466억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209.0%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2월 251억 달러를 시작으로 3월 328억 달러, 5월 372억 달러, 6월 448억 달러에 이어 지난달까지 올해에만 다섯 차례 월간 기록을 새로 썼다. 6월부터는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돼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901
반도체 의존도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7.5%로 역대 최대였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0% 늘었고, 반도체와 컴퓨터를 모두 빼더라도 8% 증가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비중으로만 보면 지나치게 반도체 편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른 품목의 수출도 괜찮으므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컴퓨터 수출(62억4000만 달러)도 419.5%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컴퓨터 품목으로 분류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핵심부품인 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479.5% 증가한 덕분이다. 석유제품은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데 따른 유가 상승으로 65.3% 증가한 68억4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12.2% 늘어난 38억6000만 달러였다. 다만 두 품목 모두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여름휴가와 일부 사업장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29.8%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이 지난해 8월 21척에서 올해 14척으로 줄면서 45.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가운데 7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19.3% 증가한 241억 달러, 미국 수출은 89.3% 늘어난 165억 달러였다. 아세안 수출은 75.4% 증가한 190억9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였다.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 영향으로 22.5% 늘어난 635억1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 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다. 올 1~8월 누적 흑자는 20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억 달러 확대됐다. 강 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고, 지금 흐름이라면 3000억 달러 무역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