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송도원 야영소 제재’ 영국에 반발…외교관계 대리대사급으로 격하
중앙일보
2026.08.31 23:31
2026.09.01 00:13
'송도원친선야영-2026'에 참가한 러시아와 중국의 학생소년야영단이 평양 중앙동물원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영국 정부에 반발해 양국 외교관계의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췄다.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정부는 부당하고 무근거한 구실을 붙여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정치적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이에 대한 외교적 대응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국으로 소환된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다른 직무로 보직을 옮기게 된다고 외무성은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와 세뇌 교육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관련 단체와 개인을 겨냥한 제재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북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영국 정부는 송도원 야영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원을 제공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북한은 영국의 제재 발표 직후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당시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영국 정부의 제재를 “극악한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1960년 8월 문을 연 청소년 야영시설이다. 북한은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 친북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7월 열린 여름 캠프에는 러시아와 중국 국적 학생들이 참가해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