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식당에 바퀴벌레 100마리 푼 20대 남성 체포됐다 풀려나
중앙일보
2026.08.31 23:40
2026.09.01 00:00
대만 식당 바퀴벌레 '테러' 용의자. 홍콩 성도일보 캡처
대만 타이난의 유명 식당에 살아 있는 바퀴벌레 100여마리를 뿌리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법원은 법정 최고형이 3년 미만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보석 석방 결정을 내렸다.
1일 대만 자유시보,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타이난시 안핑구의 한 유명 노포 맛집 에 바퀴벌레를 투척하고 도주한 혐의로 29세 남성 위모씨를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체포했다.
위씨는 지난달 29일 정오 점심시간에 바퀴벌레 100여마리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식당에 들어와 욕설과 함께 계산대에 쏟아붓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식사 중이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고, 식당 측은 즉시 문을 닫고 방역 및 청소 작업을 진행했다.
체포된 위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식당의 서비스 태도에 불만을 품고 앙심을 표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여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품고 배후 지시 여부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검찰은 위씨에게 강제죄 및 협박죄 혐의를 적용해 도주와 증거인멸, 재범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범죄의 최고 형량이 3년 미만으로 형사소송법상 보석을 기각하기 어렵다며 보석금 3만 대만달러(약 130만원)와 주거 제한을 조건으로 석방을 결정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반려동물 먹이용 바퀴벌레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이용한 보복이나 채권 추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21년 5월 타이베이에서도 채무 갈등 끝에 한 식당에 바퀴벌레 1000마리를 풀었다가 5명이 체포된 바 있다.
해당 식당 주인이 500만 대만달러(약 6억원)를 갚지 못하자 채권자 측이 죽련방(竹聯邦, 대만 3대 조폭조직 중 한 곳) 조직원을 고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 결과 용의자들은 바퀴벌레를 인터넷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의 주범에게 징역 6개월이 선고되기도 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