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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케이블·기울어진 전봇대, AI로 잡는다…SKT ‘톺다’ 상용화

중앙일보

2026.09.01 00:24 2026.09.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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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SKT) 분당사옥 인근에서 SKT 연구원이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SKT

1일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SKT) 분당사옥 인근에서 SKT 연구원이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SKT


‘공사장이 탐지되었습니다.’
1일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SKT) 분당사옥에서 출발한 차량이 인근 공사장을 지나자 차내 화면에 알림창이 떴다. 곧이어 인근 SKT 국사에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광케이블의 위치와 이용자 수가 담긴 정보가 전달됐다. 화면을 살펴본 SKT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이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 아니라고 분석했다”며 “당장 현장 출동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SKT가 이날 공개한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의 시연 모습이다. 톺다는 ‘샅샅이 훑어보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전국 곳곳의 통신 인프라를 구석구석 꼼꼼히 점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국에 깔린 유선 통신망은 공사 과정에서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 사고 위험이 있다. 단선사고가 일어나면 인근 지역 통신이 마비돼 피해가 크다. 또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이 늘어지거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등 노후화된 설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2인 1조로 차를 타고 다니며 일일이 통신 설비를 점검해야 했다. 문제는 지구 5바퀴 길이에 달하는 20만㎞ 길이 광케이블, 235만 개 전주 등 설비의 양이 방대하다는 점이다.

톺다는 SKT의 업무 차량에 설치돼 AI가 사람의 조작 없이 위험 요소를 탐지한다. 민원 처리를 위한 업무용 차량에 카메라와 GPS안테나, 신경망처리장치(NPU)만 설치하면 돼 별도의 인력이나 차량은 필요하지 않다. 카메라가 도로 곳곳을 비추면 AI가 영상 속 유선 통신 설비 불량 요소를 탐지해 서버로 전송한다. 네트워크 운용자는 전국의 유선 설비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현장으로 출동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1일 복재원 SKT 네트워크운용담당이 VISTA 및 톺다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T

1일 복재원 SKT 네트워크운용담당이 VISTA 및 톺다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T


톺다에는 SKT가 개발한 AI 영상 분석 플랫폼 ‘VISTA(Visual AI Inspection System for Telco Assets)’ 기술이 적용됐다. VISTA는 영상 속 사물을 인식하는 비전AI와 상황을 해석하는 맥락AI, 사물의 위치를 판별하는 공간AI로 구성된다. VISTA는 고가의 장비인 라이다(LiDAR) 센서 없이도 영상 화면만으로 사물의 위치를 오차범위 5m 내로 지도 위에 구현해낸다. SKT는 VISTA 기반으로 드론 영상을 분석하는 ‘VISTA-드론’을 2023년부터 통신 철탑의 안전 점검에 활용해오고 있다. 최대 75m 높이 철탑에 사람이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부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줄였다.

SKT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수도권에서 차량 6대에 톺다를 시범 도입한 결과 주요 유선 구간 시설물의 50%를 점검하는 데 성공했다. SKT는 톺다 설치 차량을 150대로 늘리고, 2028년까지 점검 범위를 9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톺다는 초고위험 작업인 터널 내 유선설비 점검에도 활용될 수 있다. 복재원 SKT 네트워크 운용담당은 “공사 중 작업자의 안전 수칙 점검이나 터널 내 설비 점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톺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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