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극복한 사람은 많습지만 그들의 비법을 그대로 따르긴 어렵습니다. 그저 운이 따랐을 뿐, 보편적으로 통하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리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됩니다. 온갖 민간 요법과 값비싼 치유책은 암환자의 생명은 물론 가족의 생계까지 위험에 빠뜨리곤 합니다.
암을 극복한 의사는 좀 다릅니다. 의학 전문가인 그들은 임상으로 검증된 방법을 바탕으로 병을 대합니다. 암에 걸렸다가 생존한 그들은 누구보다 훌륭한 암 조언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흉선암·유방암·직장암·방광암·신장암 등 온갖 암을 극복한 의사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모아 『암 생존자』 플러스북 PDF에 담았습니다. 더중앙플러스 구독자라면 아래 링크에서 누구나 내려받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재활의 선구자로 통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나영무 솔병원 원장. 그는 누구보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예방만큼 중요한 치료는 없다고 믿었다. 특히 나 원장이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간암과 폐암으로 모두 돌아가셨기에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해왔다. 그랬던 그도 암을 피하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발견할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증상 때문이었다. 젊을 때부터 이어진 변비와 설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 늘 겪던 증상이라 나이가 들며 예민해진 정도로 여겼다. 지나고 보니 그건 몸에서 보낸 ‘구조 신호’였다.
김연아, 축구 국가대표팀, 최가온 선수 등의 재활을 책임져온 나영무 솔병원 원장은 직장암 4기를 겪으며 본인 스스로 재활할 수 있는 '항암 생존 로드맵'을 만들었다. 김경록 기자
대가는 컸다. 2018년, 직장암 4기. 항문 위쪽 직장에서 시작된 암은 간과 폐까지 번져 있었다. 생존율 5%.
‘살도 안 쪘고 술도 육식도 즐기지 않는데 왜?’ 천천히 삶을 되짚자 놓친 것들이 보였다. 의사인 그도 간과했던 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