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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넘보는 헤그세스? 눈엣가시 육군장관도 잘랐다

중앙일보

2026.09.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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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 델라웨어주 공군기지 장병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미 델라웨어주 공군기지 장병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친(親)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4월 육군참모총장 등 육군 고위 장성 3명을 동시에 경질한 데 이어, 전쟁 중 육군의 민간인 최고위직까지 교체한 것이다. 미 육·해·공군 장관은 국방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각 군의 민간인 수장이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군인과 민간인 최고 지도자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직무대행 체제로 전쟁을 수행하게 됐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군 고위 지휘부를 대거 교체해왔다. 그는 취임과 함께 “어리석고, 무모하며, 워크(WOKE,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하다”는 이유로 30여 명의 고위 장교를 대거 해임하거나 좌천시켰다.

이란전쟁 와중에도 장군 4명이 석연찮은 이유로 옷을 벗었다. 먼저 전쟁이 장기화 기로에 섰던 4월 초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이 경질됐다. 당시 조지 총장은 육군 헬기가 친트럼프 가수의 자택에서 제자리 비행한 일로 ‘사설 에어쇼’란 논란이 불거지자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그러자 헤그세스는 직무정지를 해제한 뒤 조지 총장에 전역을 요구했다.

또 데이비드 호드니 훈련사령관과 윌리엄 그린 육군 군종감도 해임됐고, 6월엔 유럽·아프리카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도나휴 장군이 중장으로 보직이 격하됐다. 사실상 강제 퇴역이었다. 이들 4명이 가슴에 단 별의 개수만 14개에 달한다.

민간인 출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헤그세스는 지난 4월 존 펠런 해군장관을 경질했다. 현지 언론들은 펠런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형 전함 건조 사업 ‘황금함대’ 구상의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날 백악관에 사직서를 낸 드리스콜 육군장관의 경질도 예견됐었다. 드리스콜이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의 대표로 파견돼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급부상한 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이후 둘은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이런 헤그세스의 행보와 관련 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가 최측근들과 대권 도전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드리스콜에 대한 견제는 밴스에 대한 견제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헤그세스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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