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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10번 메시, 마침내 마침표

중앙일보

2026.09.01 08:01 2026.09.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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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31일 SNS에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더는 낼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39세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건 일정 부분 예견된 수순이지만, 최근 발생한 2가지 사건의 여파로 결단의 시기가 앞당겨졌다. 하나는 6주 전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다. 스페인을 상대로 패배(0-1)한 직후 메시가 흘린 눈물은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지난한 여정을 더는 반복할 수 없다는 신호였다.

지난달 초 부친(호르헤 메시)이 세상을 떠난 것도 메시가 마음을 굳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오랜 세월 대리인이자 조력자로 함께 한 아버지의 부재는 거대한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메시는 부친상 직후 “아버지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31일에는 월드컵 결승전 이틀 뒤 작성한 은퇴 성명 초안을 공개했다.

리오넬 메시가 공개한 은퇴 성명 초안. 월드컵 결승전 직후 작성했다. [사진 메시 SNS]

리오넬 메시가 공개한 은퇴 성명 초안. 월드컵 결승전 직후 작성했다. [사진 메시 SNS]


성명에서 밝혔듯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그가 거친 여정은 아름다우면서도 험난했다. 축구 경기가 전·후반으로 나뉘듯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2005년 데뷔한 메시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로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연속 우승에 실패하자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일부 팬들은 “FC바르셀로나(당시 소속팀)에서만 잘한다”면서 1986년 월드컵 우승자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하며 깎아내렸다.


대통령을 포함한 자국민들의 간곡한 만류로 마음을 돌린 메시의 대표팀 이력은 이후 활짝 폈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시발점이었다. 이듬해엔 축구 GOAT 논쟁의 유일한 걸림돌이던 월드컵 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터트린 2번째 골은 가장 아름다운 골은 아니었을지라도 조국을 향한 그의 사랑과 절박함, 처절함 등이 가득 녹아든 득점이자 그의 A매치 125골 중 단연 최고의 골이었다. 이른바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도 북중미 월드컵에 다시 출전한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우리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여정을 선물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13세에 고향 로사리오를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출발한 키 1m69㎝의 작은 거인은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로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바꾼 안도감과 자부심을 갖고 떠난다”면서 “아르헨티나인으로 태어나게 해준 신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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