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던 코스피가 지난달부터 차분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의 변동성과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29일 96.94에서 이날 종가 기준 44.03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6개월만의 최저치다. 7월 4차례 발동됐던 서킷브레이커(전체 거래 일시 중단)는 8월에는 아예 없었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78포인트(0.23%) 오른 6835.8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박경민 기자
하지만 시장 활력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707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6월 50조347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장주식 회전율도 0.54%에 그쳤다.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였던 6월 4일 139조6947억원에서 8월 28일 98조7049억원으로 줄어들어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코스피 강세를 이끌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부진하고, 7월 지수 하락 과정에서 누적된 손실로 투자 열기가 식었다. 9월 15~16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보기’도 이어졌다. 일부 투자 수요는 미국 주식으로 이동했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미국 주식을 19억6234만달러(약 2조7000억원) 순매수하며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거래량 부진에 개인투자자 자금이탈,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박스권 장세가 더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가 3.4% 오른 데 비해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10.8%, 코스닥은 15.9% 상승했다”며 “소수 대형주에만 시장의 수급이 집중된 것이 아니다. 다른 업종들도 개별 재료에 반응하면서 선순환매가 전개된 장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