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이끌 국립대에 부산대·전남대·충남대 3곳이 선정됐다. 정부는 ‘5극3특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분야를 묶어 이들 대학을 집중 육성하는데, 학교당 5년간 3500억원이 지원된다. 지역 사립대 교수들은 지역 국립대 전액 장학금 등 국립대 위주의 정책이 사립대 소멸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했다.
1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역성장을 견인할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9개 거점국립대를 모두 지원하되, 이 가운데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3개 대학을 별도로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 선정된 3개 대엔 올해 약 700억원 안팎이 추가 지원된다. 학부교육 혁신을 위한 일반재정지원 등을 합치면 지난해보다 교당 약 1000억원의 지원이 늘어난다. 나머지 6개 거점 국립대(강원·경북·경상국립·전북·제주·충북대)도 전년보다 약 400억원의 예산이 증액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된 국립대 3곳은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연구소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수준 연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부산대는 심사에 동남권 조선해양·기계시스템·항공우주 산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제조융합대학’을 신설하고, LG전자와 한화 계열사가 참여하는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계획을 제출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남대는 반도체·미래에너지에 특화한 ‘첨단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포스코퓨처엠 등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는 KAIST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넥서스(NEXUS) 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 이들 대학들은 지역 내 다른 국·사립대와 자원·성과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탈락 대학들은 허탈한 분위기다. 탈락한 거점 국립대의 한 관계자는 “프리젠테이션 기회도 없었고 심사 후 배점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지역 안배를 고려해 미리 선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리핑에서 최교진 장관은 “국토 공간 대전환 같은 범정부 정책에 맞춘 기준으로 선정했다. 지역 안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역 국립대 정책이 본격화하자 사립대 등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대구대·동아대·영남대·원광대·전주대·조선대 등 영호남 사립대 6곳의 교수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사립대 차별을 중단하라”며 최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 국립대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 등이 국립대 쏠림을 불러와 지방 사립대의 붕괴를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