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네팔군이 수색 중인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가 토사와 잔해로 막혀 있다. [사진 네팔 육군 X 캡처]
1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네팔적십자사(NRCS) 본부에 차려진 긴급대응센터(EOC). 대규모 홍수로 전기와 통신이 끊긴 지역에 지원할 발전기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이 빼곡히 실린 트럭의 시동이 걸렸다. 네팔적십자사 소속 트럭 기사 디파크(49)는 “홍수로 길이 끊겼지만 상황이 긴박하니 트럭이 갈 수 있는 곳까지 어떻게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구호물품들이 가득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삼성이 보내온 방수포도 눈에 띄었다. 네팔적십자사는 나날이 늘어나는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현재까지 가방(보디백) 1900여 개를 각지에 보냈고, 추가로 2000여 개를 확보했다. 아마르 포우델 네팔적십자사 부국장은 “전 세계에서 구호물품을 보내주고 있지만, 특히 한국은 2015년 네팔 지진에 이어 이번 홍수 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실종자 중 한국인이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했다. 네팔적십자사는 긴급대응센터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로 유지하면서 구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을 돕거나 실종자 신원 확인 작업도 병행한다. 각 지역과 연결되는 핫라인 담당인 비풀은 “실종자 수가 너무 많아 절차가 오래 걸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긴급대응센터 회의에서는 피해 지역 구호 상황 브리핑과 더불어 실종·사망자 가족의 심리 치료, 3개월치 이상의 구호물품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루드라 아디카리 긴급대응센터 운영책임자는 “네팔 정부와 협의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며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하는데, 예산이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에서도 구호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구호물품을 보낸 대한적십자사는 11월까지 성금 모금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오늘 담당자가 네팔로 출국했다”며 “네팔 당국의 수요를 파악해 지원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팔 한인회는 카트만두 인근 거점 3곳을 지정한 뒤 구호물품을 받아 각 재난 현장에 전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네팔 홍수 피해 지역에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방청 등 44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앞으로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재난구호, 인명구조, 의료구호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사고 지점 인근에 투입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네팔군과 합동 수색을 본격화했다.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네팔·중국 국경에서 발생한 홍수로 네팔 지역 사망자가 1003명으로 늘었다. 중국 측 사망자 16명과 합하면 전체 사망자는 1019명이다. 실종자는 네팔 측에서 3916명, 중국에서 546명 등 총 446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