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대이란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새로운 추가 제재를 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을 겨냥한 새 제재를 발표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그들을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 있는 동맹국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주었고, 우리는 큰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로이터 인터뷰에서도 “재무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새로운 2차 제재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초기 제재는 은행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그 다음 단계는 해당 기관을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G20 행사에서 “미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래하는 항공기 임대 회사 및 기타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IRGC의 자산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IRGC에 별도로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당신들의 신탁, 전 세계에 있는 당신들의 1억 달러짜리 저택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들을 동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AFP=연합뉴스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 및 봉쇄 강화 움직임에 대해 무력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맞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종전 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대국민 화상 연설을 통해 “적들이 봉쇄를 강화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모두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근 추가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대해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는 “새롭게 발표된 제재의 상당 부분은 이미 기존에 시행 중이던 것들”이라며 “적들은 현재 실질적 타격보다는 경제 전쟁의 심리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적이 페르시아만에서 우리의 석유 수출을 막으려 든다면, 그 누구도 이곳에서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될 것”고 강조했다. 이란이 제재로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경우, 전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해 걸프 지역 국가들의 원류 수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