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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과 함께 탕에 몸 담갔다…김민석 ‘새벽 목욕탕 정치’

중앙일보

2026.09.01 13:00 2026.09.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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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본회의장을 떠나는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본회의장을 떠나는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5시30분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느 때처럼 고요한 국회 의원회관 지하1층 목욕탕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의외의 인물이 희뿌연 김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였다.


“대표님, 어쩐 일이세요?”(이 의원)
“전 여기가 지역구입니다.”(김 대표)

가벼운 인사 후 탕에 몸을 담근 채 시작된 대화는 약 10분간 지속됐다. 김 대표는 전날 당 상설위원회인 기후위기대응환경특위 위원장으로 이 의원을 임명했다. 김 대표는 “산림학 박사와 환경운동 이력이 있다는 보도를 봤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새삼 이번에 한 인선 중 제일 잘한 것 같다”고 이 의원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해수욕장 침식이나 강수량 증가 등의 사례를 찾아서 백서에 담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표직을 맡은 후 터 놓고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깜짝 만남’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가 국회의원들의 ‘사랑방’ 격인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당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주로 일과가 시작하기 전인 오전 7시30분 내로 방문하는 ‘새벽조’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문진석·민병덕·박상혁·정태호·허영·문금주 의원 등 20여명이 단골 멤버다. 새벽에 의원회관 목욕탕을 자주 찾는 한 민주당 의원은 “원래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대표가 된 후 부쩍 자주 온다”며 “평소 의원들의 관심 분야를 알아둔 뒤 우연히 만났을 때 당직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새벽 총리에 이어 새벽 당 대표가 되시더니 소통도 새벽 목욕탕에서 한다”며 목격담을 털어놓는 의원도 있었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국면부터 종종 목욕탕에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회관 목욕탕은 과거부터 여야 의원들의 협치의 장으로도 자주 활용됐다. 18대 국회 때 결성됐던 여야 친목 모임 ‘목욕당(黨)’이 대표적이다. 이날 ‘민주당티비(민티)’ 첫 방송에 앞서 새벽 4시쯤 목욕탕에 방문한 김 대표도 국민의힘 의원과 마주쳐 “민티 잘 보겠다”는 등 격려를 들었다고 한다.

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의원 간 스킨십에 약하다는 이미지의 김 대표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른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원래 당 내부에 세력이 없는 만큼, 목욕탕 바깥에서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야 한다”며 “정치인 치고 드라이한 측면이 있어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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