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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독일 공항 ‘폭발물 드론’…“러시아 소행” 결론

중앙일보

2026.09.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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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슈케우디츠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경찰관이 폭발물 처리 로봇 옆을 지나고 있다. 당시 활주로 인근에서 드론이 발견돼 폭발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슈케우디츠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경찰관이 폭발물 처리 로봇 옆을 지나고 있다. 당시 활주로 인근에서 드론이 발견돼 폭발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지난달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독일은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인 입국 심사와 제재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 부품과 폭발물, 기폭장치 등 범행에 사용된 수단이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알려진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상태는 아니지만 매일 하이브리드 작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러시아가 벌여온 하이브리드 공작의 연장선으로 규정했다.

사건은 지난달 4일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 근처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고, 공항 카메라에는 드론이 화물기 날개 부분을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려던 DHL 화물기도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해 꼬리가 파손됐다. 공항 인근에서는 드론과 폭발물뿐 아니라 드론 조종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안테나와 전자부품도 발견됐다. 독일 당국은 최소 드론 3대와 폭발물이 공작에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노프항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원 물자가 모이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사실상 거점으로 사용해왔다.

독일 정부는 대응 조치로 오는 18일부터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원도 계약을 해지해 문을 닫는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도 소환해 항의했다. 러시아 국적자에 대한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서방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석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대한 제재도 확대하기로 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권은 우리나라에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분열되거나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도 독일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하이브리드 공격을 명확한 대응 없이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EU 차원의 제재를 예고했다.

러시아는 의혹을 부인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독일 정부의 조치를 “급하게 날조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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