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3.1%로 반등…통신요금 기저효과 없었다면 2.5%
중앙일보
2026.09.01 17:03
2026.09.01 17:18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으로 휴대전화 요금을 50% 감면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오른 뒤 7월 2.8%로 내려왔지만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물가 상승을 끌어올린 건 휴대전화 요금이었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21.0% 내렸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자 8월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가 0.58%포인트(p) 수준으로,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효과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휴대전화료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도 6.5% 올라 전월(1.4%)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물가 상승세를 낮췄다. 석유류는 14.2% 올라 전월(15.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경유는 19.6%, 휘발유는 11.5%, 등유는 19.7% 올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률을 0.5%p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해 전월 0.9%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1%p 낮추는 효과를 냈다.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 지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은 1.5% 올랐다. 빵·과자·국수 등의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월보다 상승 폭이 0.5%p 커졌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려 2021년 10월(-7.8%)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상승했다. 2023년 5월(3.8%)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역시 휴대전화 요금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