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여권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의원직 자진 사퇴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비례대표를 두 번 한다는 것도 관례에 맞지 않고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을 계속하겠다는 건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고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갑자기 벼락출세를 하고 이중삼중 특혜를 받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분을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2030한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MBC에 출연해 “비례 국회의원을 2번 했고, 장관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청년다운 모습”이라며 “비례 의원이 정부직을 맡으면 그만둔다. 이해민(조국혁신당 비례 의원으로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 지명)도 그만두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비례대표직은 던지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다”며 “본인이 해결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겸직을 둘러싼 논란으로 후보자 개인 역량은 물론 개각에 담긴 통합과 확장의 의미까지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용 후보자 선택이 기본소득당의 원내정당 지위와 직결된다는 현실적 고충도 충분히 이해하나 정치는 순리를 따르는 일”이라고 썼다.
김승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오른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나 용 후보자는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관련 질문에 “청문회 과정이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면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걱정과 우려 있다는 걸 안다. 듣고 또 듣겠다”며 “흔들림 없이 진심을 다한다는 초심으로 국민주권정부, 국민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부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024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재선한 용 후보자는 지난 6년 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선 “차별과 불평등을 걷어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미래를 제시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찬성 표결 때문에 여성계 비판이 많다’는 질문엔 “젠더폭력 이슈에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행정안전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서 보완수사나 재수사 과정에 피해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폭넓게 경청하겠다”고 했다.
정부 6개 부처 개각에 대해선 긍정 전망 37.7%, 부정 전망 46.6%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새로 지명한 개각에 대해 ‘매우 잘할 것’ 13.2%, ‘잘할 것’ 24.5%, ‘잘못할 것’ 16.6%, ‘매우 잘못할 것’ 30.1%, ‘잘 모르겠다’ 15.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