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 1일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대학생·대학원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SKT와 서울대가 함께 진행하는 ‘AI 공동과정’의 첫 수업으로, 주제는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였다.
지난 1일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정재헌 SKT CEO. 사진 SKT
정 CEO는 “AI 전환(AX)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 지금 무엇을 고민하는지 나누러 왔다”며 “AI가 시간의 밀도를 바꾸면서 누군가의 하루는 240시간, 2400시간이 되는 등 AI가 바꾼 시간의 밀도로 인해 우리가 알던 원칙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석유와 반도체가 그랬듯 AI도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남의 기술에 기대면 가격도 조건도 스스로 정할 수 없다”며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특강의 핵심은 그가 지난 1년간 SKT의 CEO로서 AX를 주도하며 도출한 ‘AX의 J커브’였다. AI를 도입하면 재교육·업무 재설계·데이터 및 조직 정비에 드는 시차 탓에 생산성이 초기엔 오히려 떨어지지만, 이 침체기를 견딘 조직은 어느 순간 생산성이 J자 모양 커브를 그리듯이 가파르게 뛴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내에서 개발자가 시스템을 수정하는 데 50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AI 적용 초기 수정·검증으로 500시간까지 늘었다가 현재는 1시간으로 줄어든 사내 AX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불편함의 골짜기 앞에서 돌아서면 영원히 곡선의 왼쪽에 머물지만, 이를 견뎌낸 조직은 어느 순간 J자로 꺾여 올라간다”며 “낯설게 보기, 극한 마주하기, 불편해지기가 바로 이 골짜기를 건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학기 동안 이어질 SKT-서울대 ‘AI 공동과정’에는 유경상 SKT AI CIC장, 김태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을 비롯한 SKT AI 개발 조직의 임원과 팀장, 박사급 구성원들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