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1일(현지시간) 미군기가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소속 유조선 2척을 폭격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유조선 대 유조선’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미군 드론이 발사한 미사일은 미국의 해상 봉쇄선 북쪽 이란 해안에 정박해 있던 이란 유조선들의 엔진실을 명중시켰다.
악시오스는 미군이 이란의 선박 공격 보복 차원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란의 미 해상 봉쇄 위반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기존 대응법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적재한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 국적 유조선 ‘시드르’호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오만 쪽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중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이 운항하는 유조선으로 전해졌다. 두 선박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미국 측이 마련한 항로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번 공격이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라라크섬의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겨냥한 미군 공습 직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이 날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방공 기지, 레이더 시스템, 기뢰 부설 시설, 통신 시설 등을 목표로 반다르아바스, 자스크, 차바하르, 코나라크, 미나브, 시리크 등 남부 해안가 일대와 호르무즈 해협 거점 케슘섬을 공습했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정오(한국시간 2일 오전 1시)에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표적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공격은 최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이 지역(중동)에 배치된 미군 장병을 상대로 한 공격을 시도한 것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 영향으로 9개월간 장기 해상 작전을 전개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2일(현지시간) 태국만 램차방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즉각 주변국 미군기지를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군의 공격으로 약 100개의 목표물이 공격받았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은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미군 해병대 기지 캠프 티틴에 강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해 미군 병사 다수가 사망했다”며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드론 RQ-4, MQ-9 격납고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라크 에르빌주의 미군 수리센터, 장비 창고, 감시 유도시스템을 파괴했고 미군 병력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이에 요르단군은 “영공에서 미사일 13발 중 10발을 요격했고 3발은 외딴 지역에 떨어졌다. 사상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미군도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도 “적대적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 드론을 방공 시스템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며 이란의 상선 위협 수준이 최소 한 달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