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2월 한 ‘엑스(X)’ 계정에 이런 글을 올라왔다. 이 글의 조언대로 투자해 지난 6월 고점에서 팔았다면 삼성전자는 6배, 인텔은 5.7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아직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둘의 수익률은 330%에 달한다.
반도체 전문가 박성문 작가가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계정의 주인은 바로
박성문 작가(필명 무니인사이트).
지난 15년간 국내외 반도체 설계와 전자설계자동화(EDA) 산업 현장에서 일한 엔지니어 출신 투자 전문가다. 미국 굴지의 EDA 기업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서 10년 간 일했다. 모두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검증 소프트웨어 EDA를 만드는 곳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얻은 투자 인사이트를 지난해부터 X에 공유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그의 계정엔 조언대로 투자해 큰 이익을 얻었다는 ‘계좌 인증’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최근엔 반도체 산업 생태계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반도체 투자 비법을 풀어낸 『성공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반도체 지식』을 출간했다.
Q : 지난해 초부터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라고 한 이유는.
당시 삼성전자와 인텔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도 함께 언급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20만 원대, 삼성전기가 15만원 대였다.
AI 발전에 GPU는 필수적인데, GPU가 발전할수록 그 옆에 붙는 HBM 등 메모리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하단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면에 놓여있던 D램 칩을 4층·8층·12층으로 쌓는 HBM은 메모리 산업을 평면 게임에서 입체 게임으로 바꾸는 신호탄이었다. 특히 HBM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칩으로 만들지만, 일반 메모리 산업 사이클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적층 기술(어드밴스드 패키징)의 난도가 높은 탓에 패키징, 설계 능력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구조다. 비메모리 산업의 성장 사이클 법칙을 따를 수 있는 시장이란 의미다. 이런 요소로 인해 우리가 알던 메모리 시장과는 전혀 다른 성장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Q : 앞으로는 어떨까.
지금까지와 같은 폭발적 성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인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200만~240만원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가격(P) 사이클이었다면 LTA가 나온 이후엔 물량(Q) 사이클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Q 사이클에서는 장기 공급을 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 증설 등 자본지출(CapEx) 투자가 늘기 때문에 단기 주가에는 부담이다. 이 전환점에선 P 사이클 상승 수익률을 취한 일부 투자자들은 이탈하고, 장기적으로 Q 사이클의 수익률까지 확보하려는 투자자들만 남게 된다. 베인캐피탈이 지난 7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한 이유가 바로 이 논리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삼전닉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폭발적 상승보다는 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
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