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을 지키는 김재윤이 3년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개인 기록의 기쁨도 컸지만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는 김재윤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윤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타자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전민재를 1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윤동희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롯데를 3-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김재윤은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3년 KT 위즈 소속으로 32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만난 김재윤은 “보스가 오늘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너무 잘 던졌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되면서 첫 번째 목표로 삼은 게 30세이브 달성이었다. 30세이브를 달성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는 자신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가 됐다. 현재 백정현이 1군 엔트리에 없는 가운데 김재윤은 투수조 최고참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는 “제가 투수조 맏형이 됐는데 후배들에게 뺀질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루하루 준비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후배들 모두 워낙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주니까 제가 이야기할 게 없다.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3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김재윤이 진짜 원하는 건 따로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1위다.
그는 “1위를 하면 마음가짐도 그렇고 준비 과정도 다르다. 1위로 마무리했다는 자부심도 있기 때문에 엄청 중요하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1위로 마무리 짓는 게 최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져다주는 이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재윤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길다. 그전까지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일단 1위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휴식 시간도 길어지고 재정비할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베스트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면서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김재윤은 “제가 잘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팀도 계속 1위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사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욕심도 많이 생긴다. 매 경기 진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삼성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 보스를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실력만으로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워크에식도 정말 좋은 친구다. 항상 진지하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울 부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또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른 팀에서라도 뭔가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년 만의 30세이브,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 그리고 팀은 6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재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흐름은 없다. 하지만 만족은 아직 이르다. 개인 타이틀보다 더 간절한 목표,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삼성의 뒷문은 끝까지 잠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