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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반값’ 기저효과에 물가 다시 3%대…개인서비스도 3.5%↑

중앙일보

2026.09.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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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된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다만 외식·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3.5% 오르는 등 통신비 기저효과와 별개로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 7월에는 2.8%로 내려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 반등의 주된 원인이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2000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50% 깎아줬다. 당시 낮아졌던 요금과 비교되면서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2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가 0.58%포인트 수준으로, 이를 제거하면 물가상승률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올랐다. 경유가 19.6%, 휘발유가 11.5% 각각 상승했다. 다만 석유류 상승률은 7월(15.5%)보다 소폭 둔화했다. 7월 이후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정부가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로 국내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된 영향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5%포인트 높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먹거리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2.6% 하락해 7월 0.9%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0.21%포인트 낮췄다. 데이터처는 출하량 증가와 정부의 할인 지원 등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철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채소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2.5% 뛰었다. 시금치가 68.2%, 부추가 64.7%, 배추가 37.0% 각각 오르는 등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3.7% 올랐다. 통신요금이 포함된 공공서비스가 6.5% 상승한 가운데 휴대전화료가 포함되지 않는 외식·숙박·해외단체여행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3.5%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0% 상승하는 등 통신비 기저효과와 별개로 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40~50% 할인하기로 했다. 명절 기간 수요가 몰리는 19대 성수품은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3000t을 공급할 예정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9월 물가 상승세는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 불확실성, 기후영향 등 상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물가 상방 압력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한가위를 앞두고 국민들의 민생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전 부처가 합심해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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