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상(왼쪽)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2024년 10월 7일 전주시청에서 당시 우범기 전주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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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경찰서 “선관위가 수사 의뢰”
전북 전주시 최대 산하 기관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임 시장 재선을 돕기 위해 직원들에게 당내 경선 관련 여론조사 참여와 지지를 독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연상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불구속 입건했다”며 “선관위가 지난달 11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주시 산하 공기업인 전주시설공단은 전주월드컵경기장·화산체육관·전주승화원 등을 운영한다. 시 산하 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직원 400여명에, 연간 예산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우범기 전 전주시장 재임 때인 2024년 10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12월엔 전국 102개 지방공기업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공단 등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공단 팀장·부장 등 간부급 직원 20~30명과 함께 4차례에 걸쳐 외부 식당에서 저녁 회식 겸 술자리를 했다. 이때마다 이 이사장은 우 전 시장 재선을 돕자는 의미가 담긴 건배사로 “한 번 더!”를 외쳤다는 게 일부 참석자 주장이다. 이와 함께 SNS(소셜미디어)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다수 직원·지인에게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 지지를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우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조지훈 전주시장이 지난 6월 8일 전주시청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뜻을 가슴 깊이 새겨 전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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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상 “직원들에게 지지 독려한 적 없다”
공단으로부터 해당 식사 모임 참석자 명단을 확보한 경찰은 전현직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이 이사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 57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그 지위를 이용해 당내 경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같은 법 86조는 공무원이나 지자체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 대표자의 선거 관여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며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사장을 부를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직원들에게 선거와 관련해 우 전 시장 지지를 독려하거나 그런 메시지를 보낸 적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내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 중일 때 지인들이 모인 카톡 단체방에서 받은 관련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다시 한두 곳(단톡방)에 보낸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자진 사퇴론’에 대해선 “내 임기는 내년 10월 6일까지”라며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지키는 것이 공단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