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작아 가슴사이즈를 키우는 방법은 차고 넘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게 푸시업, 체스트 플라이 등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대흉근 강화다. 굽은 어깨가 가슴이 작고 처져보이게 하므로 척추교정과 스트레칭, 필라테스 등을 병행하면 시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유방 주위 마사지는 혈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고 피부 탄력을 올려줘 미세하나마 가슴이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가시적인 효과도 얻기 어려워 ‘가슴커지는 법’으로 성형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보형물 가슴성형부터 자가지방이식, SVF 기반 자가지방이식(옛 줄기세포가슴성형) 등 3가지가 주로 쓰인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자가지방이식 방식은 자신의 잉여 지방을 이용하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촉감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져 있다.
SVF 기반 자가지방 이식은 지방에서 분리 추출한 기질혈관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 SVF) 또는 지방유래 줄기세포(adipose-derived stem cells, ADSCs)를 순수 지방세포와 함께 황금비율로 배합해 이식하는 세포보조 지방이식(Cell-Assisted Lipotransfer, CAL)의 일종이다. 국내서는 의료 규제 또는 비용효율성을 감안한 SVF 시술이 일반적이다.
단순 자가지방이식을 ‘줄기세포 시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의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미국 성형외과 관련 학회도 이런 용어 사용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단순 자가지방이식과 SVF기반 자가지방이식(옛 줄기세포가슴성형)의 가장 큰 차이는 주입한 지방이 유방 부위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에 달려 있다.
복부·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가슴에 이식하면 일부 지방세포는 새로운 혈액공급을 확보해 생착하지만 일부는 흡수된다. 이 때문에 수술 직후의 가슴사이즈는 최종적인 가슴사이즈가 아니다. 초기에는 주입된 지방과 부종 때문에 볼륨이 커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종이 빠지고 일부 지방이 흡수돼 최종 볼륨이 결정된다.
단순 자가지방 가슴확대술은 이식된 지방 일부가 가슴에서 소실될 수 있고, 원하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지방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미국성형외과학회(ASPS)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과량의 지방이식이나 반복된 시술은 지방괴사·낭종·감염·미세석회화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고민해야 한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주목받는 것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이 혈관형성과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염증을 완충해주는 면역조절인자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SVF가 이식된 지방이 새로운 조직 환경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높인다고 연구돼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SVF를 보강한 지방이식이 일반 지방이식보다 높은 지방 유지율을 보였다. 외국의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배양한 지방유래 기질세포를 보강한 지방의 4개월 후 유지율이 80.2%로 일반 지방이식의 45.1%보다 높았다. 필자의 경우 SVF 기반 지방이식으로77.48%의 생착률을 입증해 국제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연구에는 두 방법이 똑같이 50%대로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줄기세포의 활성을 살리기 위한 디테일한 노하우가 담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SVF에서 줄기세포의 활성을 높이려면 SVF를 원심분리기로 추출하는 과정에서 고열과 심한 진동에 의해 상하지 않게 하는 추출 장비와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SVF를 추출하자마자 신속하게 시술받을 여성의 가슴에 다층적으로 이식하는 술기, 수술 전에 양질의 지방세포를 채취할 수 있게 체내 컨디션을 조성하는 사전관리(식이요법 및 생활요법), 이식된 지방세포가 안착하도록 돕는 사후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관련 인프라를 갖추려면 지금 수준으로 10억원이 넘는 투자가 요구되고 수년간에 걸친 노하우 축적,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SVF 기반 자가지방이식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형물 성형과 비교해 자연스러운 윤곽과 촉감을 만들 수 있다.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이 축적된 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하기 때문에 체형교정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도 있다. 지방세포 생착률이 높기 때문에 그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큰 폭의 가슴사이즈 증가를 원한다면 한 번의 지방이식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한정된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지방을 주입하면 이식된 지방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지방괴사나 낭종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이식은 ‘많이 주입할수록 좋다’ ‘한번으로 안 되면 여러번 하면 된다’는 인식을 버리고 생착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고려해 적정량을 여러 층에 분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가슴성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가슴사이즈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크기만으로 수술 결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가슴의 상부 볼륨과 밑가슴 윤곽, 좌우 대칭, 피부 탄력, 흉곽과 가슴의 비율이 함께 자연스러워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출산이나 수유, 체중 감소, 노화 이후 가슴 볼륨이 줄어든 경우에는 단순히 가슴 전체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부족한 부위에 지방을 선택적으로 이식해 윤곽을 보완하는 접근이 적합할 수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핵심은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볼륨을 만들면서 이식된 지방의 생착률을 최대화해 반영구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있다. 그 추구하는 바의 끝은 보형물이 주는 이물감과 안전성 문제에서 벗어나고 자연미와 체형미에 도달하는 것에 있다. 최적의 ‘가슴커지는 법’을 추구하려면 원하는 가슴사이즈와 현재 체형, 채취할 수 있는 지방량, 피부의 여유, 가슴 모양과 좌우 비대칭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