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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버린 건 좌파! 文도…” 17년 참았던 MB 작심 발언

중앙일보

2026.09.01 22:15 2026.09.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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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노무현 수사’를 말하다②


" 당신, 서울대 나왔지? 법대 맞아? "

2009년 4월 나는 업무보고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원세훈 국정원장을 잠시 붙잡아 앉히고 물었다. 그는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 네, 맞습니다만…. "

어리둥절한 표정의 그가 두 번째 질문을 받았다.

" 임채진 검찰총장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 "

" 네, 맞습니다. 제가 1년 선배입니다. "

나는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

"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하는데,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봐요. 권양숙 여사도 소환하지 않고 부산의 호텔에서 조사했으니, 노 대통령도 검찰이 봉하마을 근처로 내려가 방문조사를 하는 게 좋겠어요. 국정원장 자격이 아니라 같은 학교 선배 입장에서 임 총장에게 한번 얘기해 봐요. "

이명박 대통령과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무회의 직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대통령과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무회의 직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던 무렵, 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타전했다. 검찰에게 직접 지시할 순 없었다. 그건 수사 개입으로 위법 논란이 있을 수 있고, ‘검찰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겠다’는 내 국정철학과도 맞지 않았다. 결국 메신저를 활용해야 했다. 그중 한 명이 원 원장이었다.

메신저 명단에는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도 있었다. 서울고검장 출신의 검찰 대선배인 그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좀 지나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인데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라고 해주세요. "

2009년 6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9년 6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동기 민정수석 등 내 청와대 참모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노 전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내가 ‘노무현 수사’의 총지휘자였던 것처럼 주장하면서 나를 공격하는 이들, 그리고 여전히 그렇게 알고 있는 국민이라면 의외라고 생각할 거다.

이른바 ‘좌파 진영’은 내가 그 비극의 원흉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몰아붙였다. 그게 ‘정치적 프레임’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 해도 정도가 심했다.

2009년 5월 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 왼쪽은 당시 변호인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2009년 5월 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 왼쪽은 당시 변호인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마치 모두가 ‘노무현 호위무사’였던 양 애통해하면서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았다. 그게 바로 나였다.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은 기사 후반부에 자세히 소개하겠다.

삼계탕집서 반갑게 인사하던 ‘백수 노무현’
나는 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노 대통령을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을까. 그 사연의 서두를 1996년 ‘서촌’의 한 식당에서 열어보겠다.
" 아니, 이명박 의원님 아니십니까. 반갑습니다. "
1996년 여름,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집에 들어서던 나를 향해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노무현 전 의원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자신에게 지운 진보 진영을 작심한 듯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노무현 버린 건 좌파! 文도…” 17년 참았던 MB 작심 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446

※이명박 전 대통령이 8월31일 게재된 ‘이명박 회고록’ 38회를 통해 17년간의 침묵을 깨고 2009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및 서거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무현 지키라고 했다”…MB, 17년 만에 침묵 깼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364
‘이명박 회고록’ 또 다른 이야기
“인정하자, 보수는 참패했다” 이명박, 13년만에 처음 입 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706

尹, 수감중인 MB에 한 부탁 “UAE 국왕에게 편지 써달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70

박정희 “이제 그만합시다”…서거 며칠 전 MB에 온 ‘천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6042

“난 대통령 될거야, 당신은…” MB 경악한 정주영 폭탄 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558

“그말 하니까 눈물이 다 나네” MB 울린 ‘한반도 대운하’ 좌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6349

“너 인마, 그딴 걱정을 왜 해!” MB 고대 보낸 ‘헌책방 욕쟁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0363

“이명박 조심해, ‘그거’ 할 놈이야” 박정희는 정주영에 경고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324

MB·노무현 청계천 담판 그날…“왕이 했잖소” 이창동의 도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3337

“‘손가락 자르기’ 내기합시다”…MB 버스 개혁때 살벌한 제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5275

MB “금속 악기라 금속노조냐” 서울시향 정체에 실소 터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9158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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