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오름세가 둔화하고 농축수산물 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요금을 50% 감면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지만, 이를 걷어내도 근원물가는 2%대 중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끈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3.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에 대응해 전체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한 달간 50% 감면했던 기저효과가 물가 상승률을 약 0.5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14.2%로 둔화했고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했다.
문제는 근원물가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통신비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7월과 비슷한 2.6% 안팎으로 추정된다. 개인 서비스는 3.5%,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는 4.0%를 기록했다. 내구재는 3.9%에서 4.1%, 가공식품은 1.0%에서 1.5%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은도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개인 서비스 및 내구재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낮아지겠지만,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3.00%까지 높였다. 금리 인상의 물가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이번 물가에 긴축 효과가 본격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한 성장과 수요 압력 속에 근원물가가 2.5%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3.00%가 최종 금리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기준금리가 3.5% 이상까지 오를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11월과 내년 2월·5월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 금리가 3.7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