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전국학력연합평가가 치러진 2일 대전 유성구 중일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영역 문제를 신중히 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오는 11월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은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일 전국 2162개 고등학교 및 574개 학원에서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모의평가 지원자는 50만128명으로 전년보다 1만5772명 줄었다. 고3 재학생은 38만8203명, 졸업생 등은 11만1925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등 지원자 수와 비율 모두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대·최고치를 기록했다.
과목별 난이도를 보면 영어의 경우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수능 1등급 비율은 3.1%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EBS 현장교사단의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돼 절대평가에서의 적정 난이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난이도가 낮아짐에 따라 1등급 비율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어는 EBS와 입시업계 모두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 올해 6월은 132점이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한병훈 예산여고 교사는 “교육과정과 기출문항에서 일관되게 강조해왔던 추론적 사고와 선지 판단의 정밀성을 바탕으로 답안을 고르는 문항들이 두루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도 “킬러 문항은 정확하게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학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 및 종로학원, 진학사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봤다. 작년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다만 표준점수 만점자는 전년보다 줄어 최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된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남치열 백석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위권과 상위권을 모두 변별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자연계열 수험생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탐구 지원 건수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중은 67.6%로 지난해(60.7%) 같은 시기 치러진 모의평가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