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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99% ‘저학년 3시 하교’ 반대…“학생 피로·스트레스 악화”

중앙일보

2026.09.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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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일 서울 서초구 원촌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가를 따라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3일 서울 서초구 원촌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가를 따라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교사의 99%가 국가교육위원회가 검토 중인 초등학교 저학년 ‘오후 3시 하교’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일 전국 초등교원 2만276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31.4%는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정규 수업시간을 현재보다 확대하는 3시 하교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7.5%가 ‘매우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체로 반대한다’는 응답도 1.6%로, 반대 의견을 합하면 99.1%에 달했다.

반면 ‘매우 찬성한다’는 0.6%, ‘대체로 찬성한다’는 0.4%에 그쳤다.

특히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담임교사의 99.5%, 최근 3년 이내 담임 경험이 있는 교사의 99.3%가 3시 하교제에 반대했다.

수업시간 확대가 학생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94.9%는 학생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악화할 것으로 봤고, 91.6%는 놀이와 휴식 보장이 후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84.3%는 학생이 경험하는 교육 활동의 질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80.4%는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 수업시간 확대에 따라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96.4%에 달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오후 시간에 우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74.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충분한 놀이·휴식과 여유 있는 시간’은 64.2%로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교육당국에 초등 저학년의 발달 특성과 현장 교원의 의견을 무시한 일률적인 3시 하교제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돌봄 공백 문제를 정규 수업시간 연장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한 학생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적 방과후·돌봄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 저학년 수업시간 확대를 재추진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교육 여건과 합리성을 외면한 조치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총은 수업시간 확대 논의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교육적 관점보다 돌봄 공백과 육아휴직 문제, 사교육비 절감 등 학교 밖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 6100여개 국·공·사립 초등학교 교장으로 구성된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역시 초등학교 1·2학년의 오후 3시 하교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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