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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을은’ 피부는 싫어요

중앙일보

2026.09.02 08:01 2026.09.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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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4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며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오히려 긴팔 판매량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끌었다.

시민들은 “개인적으로 ‘그으른’ 피부보다 하얀 피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긴팔을 꼭 챙긴다”고 하거나 “적당히 ‘그을은’ 피부는 건강해 보이지만 잘못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햇볕이 강할 땐 긴팔을 꼭 걸친다”고 말했다.

위 예문에서 ‘햇볕이나 불, 연기 등을 오래 쬐어 검게 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두 번 등장한다. 바로 ‘그으른’과 ‘그을은’인데, 이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므로 주의해 써야 한다.

먼저 ‘그으른’을 살펴보자. ‘그으른’은 ‘그으르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그런데 ‘그으르다’는 표준어 표기가 아니기에 이를 활용한 ‘그으른’ 역시 잘못이다. 올바른 표준어는 ‘그을다’이다. 여기에

‘-은/는’을 붙여 활용하면 ‘그을은’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경우엔 ㄹ이 탈락해 ‘그으+-ㄴ’, 즉 ‘그은’이 되므로 “그은 피부”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그을다’를 피동사나 사동사로 만들면 ‘그을리다’가 된다. 따라서 “까맣게 그을린 농부들”(피동사), “햇볕에 피부를 너무 그을리지 마라”(사동사)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이를 과거형으로 나타낼 때 ‘그을렀다’와 같이 쓰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을리+었+다’, 즉 ‘그을렸다’가 바른 표현이다. ‘그을다’의 과거형은 ‘그을었다’이므로 ‘그을렀다’는 어디에도 쓸 수 없는 잘못된 표현임을 기억하자.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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