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최근 10년 중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반도체 덕에 한국 경제가 호황을 맞았지만 지방으로는 온기가 번지지 않아서다.
2일 중앙일보가 BNK부산·BNK경남·아이엠뱅크·전북·광주 등 5대 지방은행의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북은행의 가계·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총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대출 비중)은 1.69%로 이들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1.21%)·BNK경남은행(1.15%)·BNK부산은행(1.02%)·아이엠뱅크(0.98%) 순이다. 이들 은행의 연체율은 모두 2016년 상반기 이후 반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각각 1.34%, 1.01%로 역대 최고였다. BNK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는 무수익대출(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깡통 대출’) 비율이 역대 최고치(각각 1.05%, 0.84%)를 찍었다. 금융감독원이 취합한 은행권 전체의 부실채권 비율(0.63%)을 웃돌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에 자금 공급을 늘리자는 취지로 생산적 금융 정책을 펴고 있지만, 통상 가계보다 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더 높다”며 “지방 소재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지방은행이 대출 부실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연체 동반 성장’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반도체 생산보다는 가격 상승 효과로 성장해 협력사·중소기업·지방 등으로의 낙수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올리더라도, 재정으로 취약 계층을 세밀하게 지원해야 금융권의 부실 확대를 제어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