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소형 가전 시장이 커진다

중앙일보

2026.09.02 08:01 2026.09.02 13:3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다이슨의 전동칫솔

다이슨의 전동칫솔

TV·냉장고 등 전통 대형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틈새 소형가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가전에 적용하던 원천기술을 활용해 교체 주기가 비교적 빠른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이슨은 2일 ‘다이슨 카메라젯 전동칫솔+구강세정기’를 출시하며 오럴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내장된 초소형 카메라가 치아 사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플라그를 찾아내고, 고압 액체를 분사해 치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47만장 이상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머신러닝 기술까지 적용됐다. 출고가는 74만9000원에 달한다. 다이슨은 지난 5월에도 14만9000원짜리 휴대용 선풍기 ‘다이슨 허쉬젯 미니 쿨’을 선보여 한 달 만에 3000개를 팔았다. 그간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초소형 모터, 유체역학, 카메라 머신러닝 기술을 집약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탈취·제균 노하우를 집약해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선보였다. 신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내부 탈취와 건조, 살균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이다.

LG전자의 텀블러 세척기

LG전자의 텀블러 세척기

LG전자 또한 신발관리기 ‘스타일러 슈케어’와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홈 뷰티 기기인 ‘프라엘’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식기세척기에서 검증된 인버터 컴프레서·모터 기술과 고온 ‘트루스팀’ 기술을 소형 제품군에 이식한 결과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틈새 파고들기’에 나선 배경에는 대형 가전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자리잡고 있다. 주요 국가의 가구당 대형 가전 보급률이 90%를 넘긴 데다, 평균 교체 주기마저 10년에 달한다. 신규 수요 창출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특정 계층을 겨냥한 취향형 특화 상품과 신개념 소형 가전은 교체 주기가 2~3년 안팎으로 짧다. 대형 가전처럼 복잡한 시공이나 기사 방문 설치도 필요 없다. 특히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면 특별한 마케팅비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집 분위기를 취향대로 꾸미려는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 열풍과도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인화 성향이 짙어지면서 가족이 함께 쓰는 거실 공용 가전 외에 본인 방이나 공간에 두고 혼자 쓰는 ‘나만의 가전’을 구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대형 가전보다 구매 진입장벽이 낮은 프리미엄 소형 가전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의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현재 43억1000만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3%대 성장을 이어가 2031년 50억3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